공주 가창오리야, 내년에도 꼭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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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가창오리가 백제보에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19일 한달음에 공주로 찾아갔다. 오마이뉴스>
찾아간 공주에서 백제보로 향하던 길에 마침내 가창오리와 조우했다.
백제보가 아닌 공주에까지 가창오리가 올라온 것이다.
공주와 부여 지역에서 가창오리가 찾아온 것은 또한 처음이기에 더욱 그 모습이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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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김종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가창오리가 백제보에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19일 한달음에 공주로 찾아갔다. 찾아간 공주에서 백제보로 향하던 길에 마침내 가창오리와 조우했다. 백제보가 아닌 공주에까지 가창오리가 올라온 것이다.
올겨울 금강에서 가창오리와 만나는 건 처음이다. 매년 금강 하구에서 가창오리를 만났으나 벌써 두 번이나 허탕을 쳤던 터라 가창오리에 대한 목마름이 더 많았다.
▲ 대규모 비행중인 가창오리무리 . |
ⓒ 이경호 |
백제보 상류에 약 3만여 정도가 있었고, 그와 별계로 공주탄천면에 약 10만여 정도의 무리가 있었다. 하구둑에서 주로 보던 가창오리를 공주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 필자는 조심스럽게 가창오리에 접근해 사진에 가창오리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적색목록에 등제되어 보호받고 있는 국제보호종인 가창오리는 전세계의 약 99%가 국내에 월동하는 종이다. 시베리아 레나강 인근의 작은 습지에 흩어져 번식하고 우리나라 서해안의 대규모 강과 호수에서 월동한다. 시베리아에서는 한쌍이 번식하기 때문에 대규모 군무를 볼 수 없는 종이다.
▲ 공주에 나타난 가창오리 . |
ⓒ 이경호 |
가창오리의 군무를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 바로 대한민국이다. 때문에 사진작가들이나 새들을 보는 사람들은 노을에 걸쳐 비행하는 군무를 보는 것이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이다. 탐조문화가 발달한 미국과 영국에서는 가창오리의 군무를 보기 위해 겨울철 우리나라를 찾기도 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이런 탐조객의 모습을 보기는 어렵지만 말이다.
어찌되었던 가창오리 최소 13만 개체 정도가 금강의 중류에서 확인되었다. 과거 4대강 사업 이전 백제보 인근에서 무리가 확인된 적이 있긴 하지만, 이후 소수의 개체가 가끔 확인 되었을 뿐 이렇게 대규모로 확인된 적은 없다.
▲ 하중도에 휴식중인 가창오리들 . |
ⓒ 이경호 |
이번에 확인된 가창오리 역시 백제보의 수위를 일부 개방하면서 드러난 하중도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었다. 물에 떠있기도 하지만 다양한 지형이 형성되면서 좀더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도 하는 것이다.
▲ 새롭게 드러난 모래톱에 휴식중인 가창오리 . |
ⓒ 이경호 |
▲ 물가 모래톱에서 휴식중인 가창오리 . |
ⓒ 이경호 |
많은 조류학자들은 가창오리가 대규모로 월동하는 모습을 아름답게 여기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을 하기도 한다. 바이러스 등의 전염병이 번지면 대규모 폐사로 이어지면서 종의 존폐에도 심각한 타격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2~3개의 그룹이라도 나누어져 월동하는 게 대규모 질병에 안전하다. 이번에 확인한 13만여의 가창오리의 모습은 금강 하구가 아닌 중상류까지 월동지를 확장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 할 수도 있다. 아직 확실치는 않기 때문에 단정할 수 없지만 말이다.
가창오리가 내년에도 이곳을 다시 찾게 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모습보다는 더 개선되어야 한다. 다양한 지형이 형성돼야 한다. 내년에는 완전히 개방된 상태에서 겨울을 보내기를 희망해본다. 가창오리가 월동지를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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