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당한 미셸 위 "내 속옷까지 언급..줄리아니 몸서리"
재미 교포 프로골퍼 미셸 위 웨스트(32)가 자신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루디 줄리아니(77) 전 뉴욕시장을 비판했다.
미셸 위는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한 공인이 팟캐스트에서 내 속옷을 언급하며 부적절한 이야기를 나눴다는 것에 매우 불쾌감을 느낀다”고 올렸다. 그는 “당시 그가 앞에선 웃으며 내 경기력을 칭찬해놓고, 뒤에선 종일 나를 물건 취급하고 속옷까지 언급했다는 생각에 몸서리쳤다”라고도 했다.
미셸 위의 트위터엔 실명이 등장하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줄리아니 전 시장을 지목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줄리아니 전 시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한 팟캐스트에서 미셸 위와의 일화를 언급했다. 해당 팟캐스트는 최근 타계한 극우 보수 논객 러시 림보를 추모하기 위해 진행됐다. 줄리아니는 2014년 림보와 자선 골프 행사에 참석했던 일을 떠올리며 “당시 파파라치 때문에 고생했는데, 파파라치들은 미셸 위를 찍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셸 위는 키가 크고 외모도 훌륭했다”며 “미셸 위의 퍼팅 자세가 특이해서 허리를 굽힐 때마다 속옷이 다 보였다”고 덧붙였다.
줄리아니는 이어 “이런 농담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상황을 수습하려 했지만, 팟캐스트를 진행하던 스티브 배넌(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은 “이미 다 말해버려서 잘 모르겠다”고 당황한 듯 넘어갔다.
미셸 위는 트위터에서 “그가 기억해야 할 것은 내가 64타를 치고 모든 남자 골퍼를 물리쳐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사실”이라며 “외모가 어떤지, 어떤 옷을 입었는지가 아닌 경기력에 관해 이야기했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 “내 퍼팅 자세는 그해 US 오픈 성적을 좋게 하려던 것이지, 치마 안쪽을 보라는 초대장이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미국골프협회(USGA)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셸 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줄리아니는 지난 1994년부터 2001년까지 뉴욕시장을 지낸 인물이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대통령 선거가 조작됐다”고 주장했다가 지난달 한 전자개표기 회사로부터 1조 원대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미셸 위는 그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5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딸을 출산했다. .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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