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동대문·왕십리에 GTX 정거장 들어설까..서울시, 국토부에 건의
“시청과 동대문, 왕십리에 정거장 만들어 달라”
서울시가 정부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의 새 정거장 건설을 요청하고 나섰다. 수도권 거주자들이 서울 도심으로 손쉽게 이동할 수 있게 하자는 뜻에서다. 국토교통부가 오는 6월 서부권 GTX D 노선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기존 A~C 노선에 대한 정거장 신설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파주~동탄을 잇는 A노선에는 시청역을, 송도에서 출발해 마석까지 이어지는 B노선엔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역을, 수원~양주를 오가는 C노선에는 왕십리역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국토부에 요청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GTX 목적이 수도권 거주자들의 서울 도심 진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환승 등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신설 정거장을 추가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현재 제안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광역급행 철도라는 원래 취지를 고려하면 정거장을 신설할 때마다 ‘급행’의 의미는 덜하게 되지만 도심 환승을 위해선 필요하다는 취지로 건의했다는 설명이다. 서울시의 요청대로 실제 정거장이 추가될지는 미지수다. 정거장 추가에 따른 비용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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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GTX 광화문역 추진하나
GTX 정거장 신설 추진은 이뿐만이 아니다. 서울시는 2019년 A노선에 광화문역을 신설해달라는 요구를 국토부에 전달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에 들어가자 시민단체는 크게 반발했다.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공사를 밀어붙이면서 광화문역 신설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서울역과 광화문역이 가까운 데다 역 신설에 따른 막대한 비용을 서울시가 부담해야 한다”며 GTX 광화문역 신설에 반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GTX 광화문역 신설 추진과 관련한 예산을 올해도 편성했다. 서울시의회 예비심사보고서에는 광화문역 신설 추진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 예산 4000만원이 책정돼 있다.
윤은주 경실련 도시개혁센터 간사는 “GTX역 신설 예산을 반영한 것을 보면 서울시가 광화문역 신설을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며 “3500억원을 들여 서울역과 가까운 광화문에 GTX역 신설을 하는 것은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반대 목소리를 냈다. 윤 간사는 “코로나 상황에 보궐선거까지 코앞에 둔 상황에서 서울시민 세금으로 그 예산을 들여 역 신설과 함께 광화문광장 공사를 밀어붙이려는 취지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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