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는 지금 우산고로쇠 수액 받기 한창..봄 찾아온 울릉도
겨울철 눈이 많이 내려 설국(雪國)으로 불리는 '울릉도'에 봄이 왔다. 봄 특산물이 속속 등장하면서다.
21일 경북 울릉군에 따르면 이달부터 울릉도 곳곳에서 농민들이 봄의 '전령사'로 불리는 '우산고로쇠' 수액 채취에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우산고로쇠 나무에 플라스틱·비닐 재질의 빨대 같은 것을 꽂아서 조금씩 수액을 빼내 모으는 채취 방식으로 다.
고로쇠나무는 고지대에서 자생하는 단풍나뭇과 활엽수다. 고로쇠라는 이름은 ‘뼈에 이롭다’는 뜻의 한자어 ‘골리수’(骨利樹)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전해져 온다.
울릉도에서만 나는 우산고로쇠 수액은 다른 육지 고로쇠 수액과 다른 맛을 낸다. 유독 단맛이 강하다고 한다. 칼슘과 칼륨 함량이 높아서 특유의 향취(사포닌)를 지닌 게 특징이라고 울릉군은 설명했다.
울릉군 측은 "지난해엔 우산고로쇠 수액 생산량 저조로 64 농가 437t을 채취해 판매했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일교차가 커서 우산고로쇠 수액 생산량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일부 환경단체에선 오래전부터 자연을 해치는 고로쇠 채취를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편다.
봄에만 나는 울릉도 '산나물'도 출하 초읽기다.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출하해 서울 등 육지로 보내진다. 산나물 부지깽이와 삼나물, 고비 등이 유명하다.
특히 울릉도 명이나물로 알려진 울릉산마늘도 다음 달부터 식탁에서 만날 수 있다. 울릉도 명이나물은 인산, 철분, 아연 함량이 높다. 잎과 줄기를 나물로 먹으며 생채와 장아찌, 김치로 판매된다.
울릉군은 울릉도 산나물이 짧은 기간 생산된다는 특성을 고려해 육·해상 유통물류비를 농민들에게 지원할 계획이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우산고로쇠 수액과 부지깽이, 명이나물 등 우수한 품질의 울릉도 봄 특산물이 육지 가정들의 식탁에 많이 올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동=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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