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만 물백신 맞는다""백신 사망 은폐" 가짜뉴스 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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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앞두고 가짜 뉴스 확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둔 가운데 유튜브·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에 가짜 뉴스가 많이 퍼지자 부산시가 가짜뉴스 차단에 나섰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21일 “오는 26일부터 부산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백신 관련 가짜뉴스가 횡행하고 있어 시민 불안을 높이고 있다”며 “홈페이지 등 부산시 공식 정보를 활용해달라”고 권고했다. 부산시는 이에 따라 최근 부산을 떠도는 코로나19 백신 관련 가짜뉴스를 팩트 체크해 발표했다. 다음은 주요 발표내용이다.
◇“청년은 화이자, 노인은 물백신(식염수)”=최근 유튜브·페이스북 등 SNS를 중심으로 퍼진 가짜뉴스 중 하나는 ‘물백신’에 관한 것이다. 젊은 사람에게는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등 효과가 뛰어난 백신을, 고령자에게는 식염수 성분의 효과가 전혀 없는 ‘물백신’을 접종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유튜브를 통해 확산한 것으로 보이는 이 소문은 ‘노인들에게만 가짜 백신을 접종한다’는 점에서 명백한 가짜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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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 결과 모두 허위사실 드러나”
부산시 관계자는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이 유포되는데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향후 접종될 백신은 투명한 과정을 거쳐 들여와 원산지가 명확할 뿐 아니라 가짜 백신을 들여올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백신 접종 후 사망 사고 은폐”=보건당국이 국내에서 백신 접종 후 사망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은폐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사망 고위험군인 환자들에게 백신을 투약하는 등 비밀리에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라는 허무맹랑한 주장이다. 이 역시 가짜뉴스다. 시작하지도 않은 백신 접종을 하고 사망한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은 전국적으로 아직 시작도 안 됐으며, 부산에서도 오는 26일부터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해외에서 발생한 접종 이후 사망사례 또한 백신과는 크게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근 노르웨이에서 접종 후 숨진 33명(전체 접종 4만2000여명)은 심각한 기저질환을 가진 고령자였다고 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모든 백신은 접종 후 이상 반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코로나19 백신의 이상 반응 비율은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국내 접종 예정 백신은 모두 중국산”=국내에 들어오는 백신은 모두 중국산이라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유포되는 이 같은 글에는 “중국산 살인 백신이 모든 사람을 죽일 것”이라는 섬뜩한 댓글도 달려있다.
정부는 현재 국제 백신 공동구매·배분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 1000만, 화이자 1300만,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 얀센(존슨앤존슨) 600만, 모더나 백신 2000만, 노바백스 백신 2000만 등 총 79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한 상태다. 이 가운데 중국산은 단 하나도 없다는 게 부산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백신 성분 논란?=‘낙태아, 원숭이 신장세포, 돼지 바이러스, 송아지 혈청, 배양 병아리’ 등이 백신의 주요 성분이라는 글도 SNS에서 유포되고 있다. 이 또한 사실이 아니다. 현재 공개된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성분표에는 이들 성분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게 보건당국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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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공식제공 정보 활용” 당부
부산시는 백신 관련 가짜뉴스 확산에 대응해 공식 정보 제공에 힘을 쏟고 있다. 부산시 공식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에 백신 관련 정보를 모두 공개하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일일 상황도 매일 오후 1시 30분 SNS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유규원 부산시 소통본부장은 “확인되지 않은 백신 관련 소문 하나가 시민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며 “가짜뉴스 확산을 막고 정확한 정보를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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