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서 물 뿌리고, 갈퀴로 땅 긁어" 정선 산불 사투 끝 진화
지난 20일 강원 정선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18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산림청은 전날 오후 3시50분쯤 정선군 여량면 구절리 노추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밤새 진화 작업에 나서 21일 오전 9시40분쯤 진화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산림당국은 주불을 잡기 위해 이날 오전 7시부터 산림청 초대형헬기 2대를 포함한 산불진화헬기 14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했다. 산림청은 이번 불로 국유림 12㏊(12만㎡)가 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추가 조사를 통해 피해 면적은 늘어날 수 있다.
불이 나자 산림청 헬기를 비롯해 공중진화대와 특수진화대, 공무원, 소방대원, 경찰 등 421명과 진화차 등 장비 28대가 투입돼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산불 현장이 인력을 투입하기 거의 불가능한 급경사지인 데다 초속 6.2m의 강풍이 불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해가 지면서 진화 헬기는 철수했고, 지상 인력과 장비로 확산 저지선을 만들어 야간 진화체제로 전환했다. 공중진화대원 등은 불갈퀴로 땅을 최대한 깊게 파내거나 부산물을 긁어내며 방화선 구축에 힘썼다. 바람의 방향이 산림 쪽으로 향해 인명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당국은 민가 인근 농지에서 불이 시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진화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불 가해자를 검거하면 엄중하게 처벌할 계획”이라며 “연이은 건조·강풍특보로 산불 위험이 커 불법소각과 입산자 실화 등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종권 기자, 정선=박진호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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