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어른, 아버지, 친구였던 백기완 선생님 고맙습니다"
[전희경 기자]
"맨 첫발
딱 한발 띠기에 목숨을 걸어라
목숨을 아니 걸면 천하 없는 춤꾼이라고 해도
중심이 안 잡히나니
그 한발 띠기에 온몸의 무게를 실어라"
▲ 해외 온라인 추모식 참석자들 <노동자 민중?통일의 벗 고(故) 백기완 선생 해외 온라인 추모식> |
ⓒ 장승순 |
"백기완 선생님의 뜻을 이어가는 해외동포들" 주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해외동포연대 (Peace Treaty Now)", "4.16인권평화연대" 주관으로 열린 해외 온라인 추모식에는 120여 명이 참여하여 다른 세상을 위해 꿈꾸고, 일하고, 싸우는 이들과 함께 한 불쌈꾼(혁명가) 백기완 소장의 명복을 빌고 그 뜻을 이어가는 시간을 가졌다.
▲ '묏비나리' 시낭송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 원작 시 |
ⓒ 정니콜 |
참석자들은 "민족 민중 민주운동의 불쌈꾼, 못가진 사람들, 탄압받는 사람들과 함께하셨던 어른이 세상을 떠났다", "빈자리가 크다", "울타리, 버팀목이 없어졌다"며 슬퍼했으며, "사람이 사람으로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주역이 되고자 몸부림을 쳐 보세요"라 했던 거인의 뜻을 기렸다.
어떻게 선생님의 뜻을 이어갈 수 있을까
"사람이 사람으로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주역이 되고자 몸부림을 쳐 보세요."
뉴욕 최관호씨는 추모사에서 1988년 8월 모시옷을 입고 미국을 방문하신 백 소장이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군사독재정권에게는 분노와 증오를, 우유부단한 재야정치인에게는 힐난을, 군사독재정권을 지원하며 내정에 간섭하는 미국에게는 질타를 보내시던" 대중강연을 기억했다. 장산곶매 이야기에 나오는 "민중이 잘 살고, 바로 사는 해방세상, 통일세상"이라는 지향과 "산자여 따르라!"는 그의 외침에 응답해야 하는 때가 왔다고 말했다.
뉴저지의 박충신씨는 앞장섰던 백 소장을 추억하며 한 시대의 매듭이 지어짐과 남은 우리들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자는 이야기를 나눴고, 애틀란타의 김연경씨는 "'산자여 따르라'는 말씀이 남아있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셨다"고 말했다.
▲ 백기완 선생님의 뜻을 이어가는 해외동포들 20일 오전 10시 <노동자 민중?통일의 벗 고(故) 백기완 선생 해외 온라인 추모식>이 열렸다 |
ⓒ 장승순 |
1987년 13대 대통령후보였던 백 소장의 연설과 청년의 모습으로 기억한다는 애틀란타 장승순씨는 "늘 청년의 삶을 살아오신 고 백기완 선생님의 명복을 기원하며 그 뜻을 나누어 가진 많은 백기완이 미래를 일구어 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백 소장의 글씨 '혁명이 늪에 빠지면 예술이 앞장서리니'를 좋아하고 "민중대통령 이미지가 어울리는 한 분이 백 선생님"이라는 워싱턴디시의 조민아씨는 2016년 여름 방학때 찾은 작품전에서 백 소장에게 "감사합니다"라고 했더니 "'감사합니다'는 일본말에서 온 것이여, '고맙습니다'라고 해야지"라는 답이 돌아왔다는 기억을 공유했다. 이어 "흥으로 어우러져 함께 가는 길이 백 선생님이 바라는 길"이라고 밝혔다.
▲ 시애틀 합동 분향소 '시애틀 늘푸른연대'의 백기완 선생 합동분향소 |
ⓒ 늘푸른연대 |
끝으로, 추모식을 위해 '내일을 여는 사람들'에서 만든 '임을 위한 행진곡' 동영상 (https://youtu.be/D3gfx4XHook)을 보며 합창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추모식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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