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이낙연' 누구..호남 구애로 與당권 경쟁

文도 기정사실화한 이낙연 사퇴
송영길·우원식·홍영표 경쟁 구도

왼쪽부터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가나다순)ⓒ데일리안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임기 만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포스트 이낙연'이 되기 위한 민주당의 차기 당권 경쟁도 예열되고 있다.

이낙연 대표는 차기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오는 3월 9일 이전에 사퇴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서 "그동안 코로나 상황 때문에 미뤄왔지만, 이낙연 대표님이 사퇴를 앞두고 있어서 더는 늦추지 못하고 지도부를 모시게 됐다"고 기정사실화했다. 이에 따라 새 당대표를 뽑는 임시 전당대회는 4월 7일 재보궐선거 이후인 5월께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당대표는 내년 3월 예정된 대선을 진두지휘하고 같은해 6월 열리는 지방선거 공천을 주도하는 등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다. 현재 송영길(5선·인천 계양을)·우원식(4선·서울 노원을)·홍영표(4선·인천 부평을) 의원이 경쟁 구도를 형성한 채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당대표 경선 당시 '어대낙'(어차피 당대표 이낙연)에 밀려 출마를 포기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차기 당권 도전을 공식화하기에 앞서 이들은 일제히 '호남'을 찾아 민심 잡기 행보에 나섰다. 호남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텃밭이자, 민주당 표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먼저 우원식 의원은 19일 광주를 방문해 이용섭 광주시장, 5개 구청장, 시·구의회 의원들을 만났다. 국가균형발전특위원장으로서 지역 간의 불균형 문제를 현장에서 청취하고 방안을 논의하고자 마련된 자리다. 우 의원은 지난주에는 전남을 찾아 단체장과 지방의원, 당원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고창 출신의 홍영표 의원 역시 지난 설 연휴 마지막인 14일부터 이틀간 광주·전남 지역을 돌며 민심을 청취했다. 이용섭 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면담하고 지방의원들과 간담회를 했다. 전남 고흥 출신의 송영길 의원도 3월달 초께 광주·전남을 방문하고 본격적인 표밭 갈이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안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