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겨도 끝난게 아니다, 열 중 셋은 9개월 뒤에도 증상

고석현 2021. 2. 2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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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의 호흡기 검사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음성 판정을 받아도, 증상은 9개월이상 지속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CNN은 19일(현지시간) 워싱턴대 연구진이 코로나19 확진자 177명을 9개월간 추적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연구대상 177명 중 150명(84.7%)은 증상이 경미해 통원치료를 받은 환자들이었고, 16명(9.0%)은 입원 치료를 받은 중증환자, 11명(6.2%)은 무증상 감염자였다. 이들 중에는 고혈압 환자도 23명(13.0%) 있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9개월이 지난 후에도 30.5%(54명)는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을 보였다. 경증환자 49명, 중증환자 5명 등이었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피로감과 후각·미각 상실이었다. 각각 13.6%(24명)가 음성판정을 받은 뒤에도 쉽게 피로를 느끼며, 냄새와 맛을 느끼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다음으로는 13%(23명)가 기침, 호흡 곤란, 근육통 등을 호소했다.

머릿속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하는 '브레인 포그'(brain fog) 증상을 보인 환자도 2.3%(4명) 있었다. 이 증상은 집중력 및 기억력 감퇴, 식욕 저하, 피로감, 우울증 등을 동반한다.

한편 연구에 참여한 환자 중 30% 이상은 "코로나19에 걸린 후 삶의 질이 나빠졌다"고 답했고, 8%는 일상적인 일을 할 때도 어려움을 겪는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표본이 작은 게 한계라고 지적하면서도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하는 경우는 조금만 있더라도 경제와 보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밝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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