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삶은 지옥 그 자체" 카카오 직장내 괴롭힘 유서 논란

천금주 2021. 2. 20. 07: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카카오 직원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유서 글 보고 내 심정과 똑같아 소리 내 울었다" "카카오는 평가 결과에 '이 사람과 일하기 싫습니다'를 수집해 전 직원에게 제공한다" "조직장 눈 밖에 나면 그 순간부터 지옥이 시작된다" "조직장의 횡포를 상위 평가에 적어도 소용이 없다. 최상위 조직장은 누가 그런 내용을 썼는지 알고 그걸 실명 그대로 알려주기도 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카카오 직원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됐고 카카오 측은 전 직원에게 비상연락망을 통해 확인한 결과 불미스러운 일은 없다고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논란은 지난 1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안녕히’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글에는 “가족에게 한없이 미안하고 미안하단 말밖에 못 하겠다”면서 “하지만 지금 삶은 지옥 그 자체야. 나는 편한 길을 찾아 떠나는 거니 너무 슬퍼하지 말고 빨리 잊어버리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 극단적 선택을 암시했다.

글쓴이는 이어 “나를 집요하게 괴롭힌 XXX셀장, 나를 보면 싫은 척 팍팍 내고 파트장에겐 안 좋은 피드백만 골라서 하고 동료들에게 내 험담하던 셀장. 상위평가에도 썼지만 바뀌는 건 없고 XXX셀장에게 내가 썼다는 걸 알려준 XXX팀장. 지옥같은 회사생활을 만들어준 XXX셀장 XXX팀장” 등을 지목했다.

이어 “XXX, XXX 둘은 뒷담화하기만 바쁘다”며 “너희들 나중에 자식 낳고 똑같이 그 자식도 왕따라는 걸 경험해보면 너희들 심정도 이해가 될까 몰라”라고 했다. 그는 이어 “회사 당신도 용서할 수 없다”면서 “톡테라스에 가서 울며불며 상담했지만 대수롭지 않다는 듯 쏘아붙이던 당신도 동료들이 감정을 담은 피드백에 평가와 인센티브를 그렇게 준 당신들도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내 죽음을 계기로 회사 안의 왕따 문제는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한 이 네티즌은 “가족들인 이 유서를 방송사나 언론에 보내줬으면 좋겠다. 내 재산은 모두 가족에게 맡기되 퇴직금은 왕따 피해자 지원단체에 기부했으면 한다”는 심경도 덧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 쿠 게시판 캡처

해당 글엔 댓글이 이어졌다. “유서 글 보고 내 심정과 똑같아 소리 내 울었다” “카카오는 평가 결과에 ‘이 사람과 일하기 싫습니다’를 수집해 전 직원에게 제공한다” “조직장 눈 밖에 나면 그 순간부터 지옥이 시작된다” “조직장의 횡포를 상위 평가에 적어도 소용이 없다. 최상위 조직장은 누가 그런 내용을 썼는지 알고 그걸 실명 그대로 알려주기도 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후 얼마 뒤 해당 글은 삭제됐다. 이에 일부 네티즌은 카카오가 삭제를 강요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회사 측은 부인했다. 해당 글은 캡처된 이미지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카카오 측은 여러 매체를 통해 “유서 글이 올라왔다가 삭제됐으며 전 직원 비상연락망을 통해 확인한 결과 불미스러운 일은 없었다. 전원 무사한 상태”라고 전했다. 카카오 측은 또 “해당 글을 쓴 직원이 누구인지 파악이 되지 않은 상태”라며 “회사 내 고충을 토로할 수 있는 다양한 창구가 있으니 시스템을 활용해 밝혀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댓글을 통해 지적된 직원 인사평가 문제에 대해서는 “인사평가는 등급에 따라 연봉인상 등의 문제가 달려 있으므로 종합적인 것을 두루 평가할 수 있도록 마련돼 있다”면서 “회사 내 평가항목 중 ‘당신과 일하기 싫다’는 내용이 전 직원에게 공개된다는 글을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