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성장동력 찾는 게임사들. 계속되는 투자, 인수 소식
올해도 게임업계에 적극적인 투자, 인수 소식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MS가 베데스다를 8.7조원에 인수한 것처럼 전세계를 놀라게 만든 메가딜까지는 아니더라도, 국내 게임사들의 투자 규모도 만만치 않게 커지는 중이다.
모든 투자가 성공으로 이어질 수는 없지만, 네오플을 인수한 넥슨, 그리고 크래프톤에 투자해 대성공을 거둔 카카오게임즈나 넵튠처럼 순간의 선택이 회사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개발사 투자 위주였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해외 개발사 투자,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최근 공격적인 투자, 인수로 주목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게임사는 컴투스다. 컴투스는 지난해 사커스피리츠를 만든 빅볼 인수를 시작으로, 아르카나 택틱스를 개발한 티키타카 스튜디오의 지분 57.5%를 인수, 타이젬 바둑을 운영하고 있는 동양온라인 지분 86% 인수, 아웃 오브 더 파크 베이스볼로 유명한 독일 게임사 아웃 오브 더 파크 디벨롭먼츠 지분 100% 인수 등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했으며, 올해도 시작부터 크리티카, 루니아 전기 등으로 유명한 올엠을 인수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서머너즈워를 글로벌 흥행 게임으로 안착시킨 뒤 매년 5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컴투스는 확보된 자금력을 바탕으로, 서머너즈워에 치중되어 있는 매출 구조를 다변화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타이젬 바둑 같은 새로운 분야 도전과 국내에서는 드문 해외 개발사 투자, 그리고 올엠 인수를 통한 PC 스팀 시장 도전 선언 등 기존에 강점을 가지고 있던 분야가 아닌, 새로운 분야에 과감히 도전하려는 시도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2월 무려 1180억원을 들여 엑스엘게임즈 지분 약 53%를 인수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던 카카오게임즈 역시 상장 이후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상장 전부터 조금씩 지분을 확보해오던 넵튠에 무려 1935억 유상 증자를 진행하면서 총 지분 31.66%로 최대 주주에 올랐다.
또한, 상장 전부터 부족한 자체 라인업을 늘리게 위해 퍼블리싱과 지분 투자가 결합된 형태의 계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올해 주력 게임으로 내세운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개발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지분 21.6%를 확보하는 등 대규모, 소규모를 가리지 않고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게임즈의 투자 흐름을 보면 명확한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다. 회사의 간판이 될 수 있는 대형 MMORPG 라인업의 확보다. 퍼블리싱에 치우진 사업구조로 인해 강력한 자체 라인업이 부족해 경쟁사들에 비해 영업이익률에서 약점을 보일 수 밖에 없는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는 상위권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대형 MMORPG 라인업 확보가 회사 경쟁력 강화의 핵심이 될 수 밖에 없다. 지난 2018년 블레이드2 투자의 실패에서 보여준 것처럼 대형 게임 투자는 그만큼 리스크가 클 수 밖에 없지만, 이미 크래프톤 투자를 통해 실패한 투자를 만회하고도 남을 만큼 막대한 투자수익을 거둔 경험이 있기 때문에 계속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흥미로운 점은 카카오게임즈에서 2000억이 넘는 투자를 유치한 넵튠도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크래프톤 투자로 50억을 투자해 지분 2%를 확보한 넵튠은 보유 지분 절반 매각 만으로 484억의 수익을 올렸으며, 최근 MCN 분야에서 주목 받는 샌드박스, 디지털 휴먼 수아로 유명한 온마인드 인수 등 게임 외 분야 투자도 적극적이다. 넵튠 최대 주주로 오른 카카오게임즈와 넵튠이 투자한 곳들도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위메이드는 요즘 미르의 전설 IP 관련으로 법정공방 소식이 더 익숙하긴 하지만, 투자 분야에서는 꽤 높은 성공률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카카오에 250억 투자를 해서 8배가 넘는 1900억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100억을 투자했던 넥스트플로어가 라인에 인수될 때도 많은 수익을 거둬 화제가 됐다.
기존에 투자했던 엑스엘게임즈는 카카오게임즈와의 관계를 고려해 인수 금액 그대로 양도했지만, 같이 투자를 진행한 라이언하트스튜디오는 7%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데스니티 차일드 때 인연을 맺은 시프트업과 김태곤 PD로 유명한 엔드림의 지분도 보유 중이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 시프트업은 프로젝트 니케, 엔드림은 미르W 등 대형 신작을 예고하고 있어 올해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최근 잠잠하긴 하지만 넷마블도 국내 게임업계를 이끄는 3N답게 한방 한방이 크다. 지난 2019년 갑자기 1조8300억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으로 웅진코웨이를 인수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으며, 2020년에는 약 2000억원을 들여 2대 주주에 오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상장을 하면서 다시 한번 화제가 됐다.
넷마블은 기존에도 북미 게임 개발사 카밤에 약 1조를 투자해 해외 매출 확대 성과를 거뒀으며, 엔씨소프트 지분 8.89%, 카카오게임즈 5.63%, 그리고 상장 추진이 기대되는 카카오뱅크 지분도 3.94% 보유 중이다. 유명한 곳들인 만큼 당시 투자 금액도 어마어마했지만, 현재 이들의 자산 가치는 당시 투자 금액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될 정도로 엄청나다.
글로벌 게임 퍼블리셔 틸팅포인트로부터 400억이 넘는 투자를 유치한 조이시티는 지난해 말 중화권 시장에 강점을 가진 게임 서비스사 퍼니브로에 지분 투자를 진행하고, 최근 영웅의 군단 개발에 참여한 조한경 대표가 설립한 슈퍼조이에도 지분 투자를 진행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글로벌에서 성과를 거둔 건쉽배틀의 성과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만한 신작 확보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게임사들이 이렇게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은 시시각각 급변하는 시장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게임 하나 하나의 파급력이 더욱 커지고 있어, 하던 것만 계속 유지하다가는 금방 도태될 수 밖에 없다.
특히, 유행이 빠르게 변하고, 소비자들의 이동이 잦은 모바일 게임의 특성상 매출 다변화에 힘쓰지 않으면, 갑자기 위기가 찾아왔을 때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힘들다. 새로운 매출원을 안에서 만들어내는 것이 최고이긴 하지만, 내부 인력만 믿고 있기 보다는 가능성 있는 곳에 적은 자금으로 초기 투자를 진행하고 자사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서 더욱 크게 키우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수도 있다.
또한, 슈퍼셀, 라이엇게임즈, 클레이엔터테인먼트 그라인딩기어게임즈 등 대형 게임사들을 차례로 인수하면서 전세계 게임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텐센트의 공격적인 움직임도 국내 시장을 이끄는 주요 게임사들에게 긴장감을 주고 있다.
텐센트는 최근 서든어택으로 유명한 백승훈 사단이 설립한 로얄크로우 최대 주주에 올랐으며, 열혈강호M 개발사인 액트파이브와 로한M으로 유명한 엔엑스쓰리게임즈의 지분도 확보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올해 상장을 앞두고 있는 크래프톤도 텐센트가 2대 주주이며, 넷마블의 3대 주주, 카카오게임즈의 3대 주주이기도 하다.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크래프톤도 올해 상장한다면 텐센트가 보유한 한국 게임사 지분 가치는 수조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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