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 롯데 배터리 코치 "올해는 1점 차 승부 강해졌으면"

김효경 2021. 2. 1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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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최현 배터리 코치. [사진 롯데 자이언츠]

최현(33) 롯데 배터리 코치의 얼굴에선 미소가 비쳤다. 이제 1년이 지났지만 지난해보다 치열해진 포수 경쟁 덕분이다.

롯데는 오랫동안 팀을 이끈 대들보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떠난 이후 포수난에 시달렸다. 그래서 영입한 사람이 최현 코치다. 그의 원래 이름은 ‘현 최 콩거’다. 서울 출신인 그의 아버지 최윤근 씨는 6세 때 주한미군인 이모부(에이드리언 콩거)의 양자로 들어갔다. 어머니 유은주 씨는 승무원으로 일하다가 미국으로 이주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최현 코치는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에 지명된 뒤 빅리그로 올라가 휴스턴 애스트로스과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7시즌을 뛰었다. 그는 지난시즌 등록명을 '최현'으로 정했고, 아내와 함께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최 코치는 "이제 부산은 익숙해졌다. 다른 도시도 원정으로 가봤지만 부산은 참 멋지다. 송정해수욕장, 청사포에 자주 간다"고 웃었다.

최 코치는 지난 1년간 KBO리그에 적응했다. 그가 느낀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열정이다. 최 코치는 "한국 야구는 열정이 정말 독보적으로 느껴진다. 현대화되고 데이터 야구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올드스쿨적인 부분이 있다"고 했다.

롯데 포수들은 2019년 공을 잘 못 받았다. 9이닝당 블로킹과 패스트볼을 더한 숫자가 0.808개로, 10개 구단 중 꼴찌였다. 1위 키움(0.359개)의 2배가 넘었다. 놀랍게도 지난해엔 0.486개까지 줄어들었다. 10개 구단 중 5위. 스탯티즈에서 제공하는 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도(WAA)도 0.793에서 0.926으로 향상됐다. 극적인 향상은 아니지만 분명히 나아지고 있다.

최현 코치는 경쟁 구도가 생긴 것에 만족했다. 지난해 1군에서 주로 나왔던 김준태(27)와 정보근(22)이 앞서있지만, 올 시즌엔 지시완(27)과 강태율(25)이 가세했다. 최 코치는 "경쟁을 통해 넷 모두에게 많이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커뮤니케이션이 쉽지 않았지만 최현 코치는 선수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선수들도 다가왔다. 최 코치는 "젊은 선수들이 코칭을 잘 따라줬다. 강태율은 작년 대비 수비력이 놀랍도록 발전했다. 투수를 끌고 가는 리더십도 굉장히 좋다. 지시완은 몸이 정말 타고났다. 타격도 좋고, 캐칭이나 블로킹도 향상됐다. 가장 노력한 선수는 김준태다. 내가 포수 김준태를 완전히 갈아엎었는데, 그 많은 변화를 다 따라왔다"며 고마워했다.

최현 코치의 올 시즌 가장 큰 바람은 '1점차 승부'에서 강해지는 것이다. 최 코치는 "지난해 우리가 1점 차로 진 경기가 많다"고 했다. 실제로 1점 차로 이긴 건 9번, 1점 차로 진 건 19번이다. 최현 코치는 "1점 차로 진 경기들에서 포수가 좀 더 잘했다면 뒤집을 수 있었다"며 나아진 올 시즌을 기대했다.

부산=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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