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클럽' 눈앞에 둔 과천 30평대
‘준강남권’ 대표 주거지 경기 과천시 아파트가 ‘20억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정부의 역대급 공급 대책이 발표된 이후에도 수도권 주요 지역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과천시 중앙동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84㎡는 지난 1월 9일 19억4000만원(18층), 19억3000만원(20층)에 각각 거래됐다. 전용 84㎡ 기준으로는 경기도 최고가다. 같은 달 23일 18억9500만원(10층)에 거래가 한 번 더 이뤄졌지만 이후 매물 호가는 층·향·동에 따라 20억~23억원에 형성돼 있다. 같은 단지 전용 59㎡ 역시 최근 16억원에 거래를 마치며 웬만한 서울 아파트값을 넘어섰다.
과천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과천푸르지오써밋은 일반분양 당시 선분양 대신 후분양으로 선회하면서 과천 역대 최고가로 공급된 바 있다. 이때 책정된 전용 84㎡ 가격이 12억~13억8000만원대(3.3㎡당 평균 3998만원)로 고분양가 논란이 분분했다. 하지만 분양은 성황리에 마감됐고 지난해 3월 새 아파트 1571가구 입주를 시작했다. 이후 서울·수도권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서울 서초구와 맞닿아 있는 과천푸르지오써밋 시세도 덩달아 20억원 턱밑까지 올라왔다.
2018년 입주한 별양동 ‘래미안과천센트럴스위트’도 과천푸르지오써밋 집값을 추격 중이다. 지난 1월 전용 84㎡가 18억원에 계약서를 쓴 이후 같은 평형을 20억원에 팔겠다는 집주인이 나타났다. 올 1월 입주를 시작한 원문동 ‘과천위버필드’ 전용 84㎡ 역시 최근 입주권이 19억~20억원에 매물로 나온다.
통계상으로도 과천 아파트값은 수개월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과천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해 11월 16일부터 13주 연속 오름세다. 오름폭도 주 0.02%에서 지난 2월 8일 0.27%로 크게 확대됐다.
과천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있어 강화된 대출 규제를 받는다. 15억원 넘는 주택은 주택담보대출(LTV)이 아예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과천 아파트들이 너도나도 20억원을 바라보는 데는 ‘준강남’ 입지이기 때문이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데 비해 인구 밀도는 낮고 주거 환경이 쾌적하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 재건축을 마친 신축 아파트가 입주하면서 과천 일대 집값이 전체적으로 ‘키 맞추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정다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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