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증, 매몰귀, 돌출귀.."귀 성형 하세요"

나건웅 2021. 2. 1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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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귀는 성형과는 거리가 먼 신체 기관으로 여겼다. 머리카락으로 가릴 수 있는 데다 정면에서 봤을 때 상대적으로 도드라지지 않는 신체 부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용 목적이 아닌 기능 문제로 귀 성형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청각 장애를 동반할 수 있는 ‘소이증’이나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하는 ‘매몰귀’가 대표적이다. 또 변형된 귀 모양으로 콤플렉스가 생긴 경우, 불의의 사고로 귀 손상을 입은 때도 수술이 필요하다.

오정훈 가톨릭대부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선천적으로 귀 모양을 못 갖춘 ‘소이증’

‘소이증(작은 귀)’은 선천적으로 귀 발육이 저조해 제대로 된 모양을 갖추지 못한 형태를 말한다. 대부분 한쪽 귀에 많이 생기기 때문에 양쪽 귀 모양과 크기에서 큰 차이가 나타난다. 주로 귀 윗부분부터 소실되는 경향을 보인다. 귀의 일부만이 남아 있는 탓에 마스크나 안경을 쓰기 힘들다.

새로운 귀를 만드는 ‘외이 재건 수술’로 성형이 가능하다. 환자 본인 갈비뼈 연골을 이용해 새로운 귀 틀을 만들어 이식하는 방식이다. 오정훈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귀 기형이 심할수록 청각 장애를 동반할 가능성이 높고 귓구멍이 막혀 있는 경우도 많다. 외이 재건 수술을 고려할 때 청각에 대한 부분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귓구멍이 막혀 있는 경우 귓구멍을 함께 만들어주거나 골전도 임플란트를 통해 소리를 전달해주는 방식을 채택한다”고 설명했다.

■ 당나귀 귀 ‘돌출귀’ 두피에 묻힌 ‘매몰귀’

‘돌출귀’는 귀 방향이 머리 뒤쪽 방향으로 향하지 않고 앞쪽을 향하고 있는 선천성 귀 기형을 말한다. 귀 기형 중 가장 흔한 편이다. 얼굴을 정면에서 보았을 때 귀의 모양이 한눈에 들어온다면 돌출귀를 의심할 수 있다. 유달리 귀 모양이 도드라져 보이는 탓에 ‘당나귀 귀’라고 불리기도 한다. 귀의 구조를 이루는 대이륜 발달이 완전치 못해 발생하는 것임에 따라 귀 뒤쪽에서 봉합을 통해 대이륜의 형태를 만들어서 교정한다. 돌출귀의 경우 높은 확률로 다음 세대에 유전이 되기 때문에 가족 단위로 교정 수술을 받는 사례도 있다.

‘매몰귀’는 귀 상부가 바깥에 나와 있지 못하고 두피에 매몰돼 있는 형태다. 돌출귀와 반대로 정면에서 봤을 때 위쪽 귀가 튀어나온 부분을 거의 확인할 수 없다. 안경을 걸칠 수 없거나 마스크를 낄 수 없다. 수술로 교정이 가능하다. 감춰져 있는 연골을 바깥쪽으로 꺼내고, 꺼낸 연골을 피부로 덮는 수술을 한다.

■ 귓불 갈라진 ‘이수열’

‘이수열’은 태어날 때부터 귓불이 갈라져 있는 ‘선천성 이수열’과 무거운 귀걸이, 또는 기타 외상으로 귓불이 갈라진 ‘후천성 이수열’로 구분한다. 이수열 형태에 따라 Z-성형술(Z자 모양으로 봉합), 국소피판술 등이 다양하게 응용된다. 귓불 양이 모자라는 경우 주위 지방조직을 이용해 수술하기도 한다.

오정훈 교수는 “귀는 복잡한 굴곡으로 이루어진 3차원적 형태를 가진 구조이기 때문에 선천적으로 이상이 있거나 후천적으로 변형된 귀를 자연스럽게 복원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해부학 지식에 기반한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다. 돌출귀, 매몰귀, 소이증, 사고로 인한 귀 손상 등의 문제가 있는 경우라면 이비인후과 귀 성형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아래 수술로 기형과 청력 이상을 함께 교정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나건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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