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꼬집은 오신환, '주택공약' 질타한 오세훈
[이경태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신환(왼쪽) 후보와 오세훈 후보가 1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차 맞수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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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다시 (선거에서) 무상급식 논쟁을 꺼내게 된 책임이 있다."
오세훈 "청년에 대한 애정은 인정하나, 그 공약은 불가능하다."
오신환·오세훈(기호 순)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19일 오후 2차 맞수토론에서 한 방씩 주고 받았다. 오신환 후보는 10년 전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추진하다 자진사퇴했던 오세훈 후보의 책임론을 물었다. 오세훈 후보는 오신환 후보의 부동산 정책의 현실성을 문제 삼으면서 자신의 경륜을 강조했다.
오신환 후보는 "10년 전 스스로 (시장직을) 사퇴했다. 단일화와 본선에서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오세훈 후보는 "대권 가려고 한다는 오해 탓에 (대선) 불출마 선언을 했고 주민투표함을 열기 위한 투표율을 독려하기 위해 자리까지 걸었던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자신의 복지공약 중 하나인 '안심소득'을 거론하면서 "기본소득과 달리 어려운 분들일수록 많이 돕자는 것으로 무상급식 논쟁 때와 똑같은 구조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오신환 후보는 "다시 무상급식 논쟁을 꺼내게 된 책임이 있다. 지금 시대의 논쟁 주제로는 맞지 않는다"면서 "그 때로부터 10년이 지났고 서울시민들의 삶도 바뀌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논란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오세훈 후보를) 공격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세훈 후보는 "저는 오히려 훈장이라 생각한다. 왜 1차 예비경선 때 (여론조사에서) 서울시민 중 가장 많은 분이 저를 선택했겠나"라며 "오신환 후보처럼 (무상급식 주민투표 사태를) 해석하는 분들도 있지만 발전적으로 극복해야 한다. 유권자들은 저의 경륜을 국회나 서울시에서도 활용하지 않고 사장시키려는 것에 대해 다르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오신환 후보가 '민주당 다수의 서울시의회와 또 다시 충돌하는, 10년 전과 같은 정치적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취지로 공격했을 때도 "왜 그런 생각을 하시는지 이해가 안 된다. 민주당 다수의 서울시의회와 맞닥뜨리는 것은 저나 오신환 후보나 마찬가지"라며 "유연한 사람, 합리적 사람, 상대방의 공격도 참을 수 있는 인내심 가진 사람이 (야권 서울시장 후보의) 자질이 될 것"이라고 받아쳤다.
또 "어려운 사람일수록 많이 돕자는 따뜻한 보수의 원칙은 지금이나 그 때나 지켜야 한다"며 "서울시의회와의 논쟁에서 결코 뒤쳐질 이유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 이것은 우리 당이 명운을 걸고 지켜야 할 가치"라고 주장했다.
"반반아파트 3만 호 공급 불가능" vs. "공공임대와 민간분양 사이의 사다리"
오세훈 후보는 오신환 후보의 부동산 공약을 저격했다. 오신환 후보는 무주택자·청년을 위해 시세의 절반 가격으로 아파트를 공급하되, 이를 다시 서울시에 환매하는 경우 시세 차익의 절반을 다시 챙겨주는 환매조건부 '반반' 아파트 3만 호 건설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오세훈 후보는 "청년기본법에 따르면 만 19세에서 34세가 청년인데 서울의 청년인구는 220만 명을 조금 넘는다"면서 "아무리 반값이라도 부담하기 힘든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을 제하고 나면 중위소득 청년만 대상이 될텐데 그것만 보더라도 형평성 논란이 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반반아파트 공급지역으로 거론한) 태릉골프장 등은 국유지다. (오신환 후보가) 시의원을 해봐서 알겠지만 국유지는 돈을 주고 사던가, 서울시의 땅과 맞교환해야 한다"면서 "부지확보가 굉장히 어렵다. 그런 점과 비용 등을 고려하면 3만 호 공급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오신환 후보는 "재개발·재건축으로 공공기여분이 나오지 않나. 그 중 50%는 지방자치단체가 자율적으로 분양하도록 돼 있다"고 반박했다. 또 "이 정부가 권고하는 게 지자체 지분적립형 분양이다. 이미 서울시가 하고 있는 그것(지분적립형 분양)을 반반 아파트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라며 "저는 공공임대와 민간분양 사이의 사다리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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