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코로나19 벗어날 때 사기진작용 지원금 검토"

유창재 2021. 2. 1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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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와 도시락 간담회.. "역대 최고 성과 당·정·청"

[유창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만나 "역대 가장 좋은 성과를 낸 당·정·청이라고 자부해도 좋을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향후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줄어드는 상황이 되면 국민 사기 진작용 지원금 지급을 검토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연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한 뒤 "논의에 들어간 4차 재난지원금은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피해가 광범위하고 깊어졌기 때문에 최대한 넓고 두텁게 지원돼야 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부터 당과 생각이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사각지대가 최소화되는 피해지원책이 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면서 "당에서도 한편으로는 이 재정의 여건을 감안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와 규모를 두고 당·정이 이견을 보이다가 '선별 지급'으로 가닥을 잡은 상황에서, 당에 양해를 구하면서 국회에서 처리할 추가경정예산안에 '최대한 넓고 두텁게' 기조를 반영해달라는 당부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이낙연 대표를 공개적으로 칭찬하기도 했다. 모두 발언을 시작하며 "코로나 상황 때문에 (간담회를) 미뤄왔는데, 이낙연 대표님이 사퇴를 앞두고 있어서 더는 늦추지 못하고 당 지도부를 모시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동안 이낙연 대표님이 중심이 돼서 당을 아주 잘 이끌어 주신 것에 대해서 정말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발언 중반부쯤에 "이낙연 대표께서 최근 '신복지 체제' 비전을 제시하고, '상생연대 3법'을 주도해 나가는 것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언급해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이어 "회복과 도약을 포용의 가치 위에서 하겠다는 시대정신을 실천하겠다는 의지이며, 앞으로 그 의지를 구체화해 나가는 것이 우리 사회를 보다 포용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에서는 최근 사의를 표명하고 나흘간 휴가에 돌입한 신현수 민정수석의 거취 문제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이낙연 대표 "당도 정부와 함께 총력 기울이겠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모두 발언을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한 이 대표는 이어진 인사말에서 "당도 우선은 정부와 함께 방역과 민생 안정, 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코로나 재난지원을 위해 정부와 추경 편성을 서두르겠고, 3월 중에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되도록 속도를 내겠다"면서 "취약계층과 피해계층을 더 두텁게 더 넓게 지원하겠다는 대통령님 말씀에 크게 고무됐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그는 "특히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도록 정부와 당이 지혜를 모아보겠고, 코로나가 진정되면 국민 위로와 소비 진작을 위한 지원도 필요하다는 말씀을 아울러 올린다"면서 2월 임시 국회에서 가덕도신공항특별법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특별법 등 지역 현안 법안, 한국판 뉴딜과 경제 활력 법안 등 최대한 많은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민주당이 국민의 신임을 계속 받고 역사를 전진시키도록 국민 앞에 더 낮고 더 가깝게 다가가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그 과정에서 정부와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정부에 요구할 것은 요구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 대해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코로나에서 벗어날 상황이 되면 국민 위로 지원금, 국민 사기 진작용 지원금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앞서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이 경기진작용 지원금을 거론하자 문 대통령은 온 국민이 으쌰으쌰 힘 내자는 차원에서 국민을 위로하고 동시에 소비도 진작시킬 목적의 지원금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이번 4차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당·정·청이 최대한 사각지대를 줄일 수 있도록 논의해달라 당부했다"면서 "맞춤형 재난지원금은 소득과 비교해서 지원돼야 하는데, 소득에 대한 파악이 안 돼서 그동안 일률적으로 지원돼 왔다면서 앞으로 소득파악시스템을 마련하는 데도 당·정·청이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서 이낙연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이날 간담회는 오찬 없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도시락 오찬'이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오늘은 논의에 집중하자는 뜻으로 오찬으로 도시락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참석자 테이블에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직접 농사를 지어 재배한 곡물로 만든 곡물차도 준비해 제공됐다. 간담회는 약 1시간 50분 동안 예정된 시간보다 오래 진행됐다.  

지난해 9월에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의 청와대 간담회 이후 약 5개월 만에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김종민·염태영·노웅래·신동근·양향자·박홍배·박성민 최고위원, 박광온 사무총장, 홍익표 정책위원장, 최인호 수석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최재성 정무수석, 배재정 정무비서관, 강민석 대변인 등이 함께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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