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의 코로나 역설..전기사용 줄었지만 3년 만에 흑자 전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력 사용량이 크게 줄었지만, 역설적으로 지난해 한국전력은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제유가 등 연료비 부담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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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코로나19에도 3년만 흑자전환
19일 한전은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58조5693억원, 영업이익이 4조863억원의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1조2765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3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중 민간발전사 전력 구입비와 발전 자회사 연료비는 30조5192억원으로 전년 36조5306원에 비해 6조114억원 감소했다. 한전의 주요 비용이 감소하면서 이익이 늘었다.
특히 한전이 민간발전사에 사들이는 전력 구입량은 전년보다 2.0% 증가했지만, 천연액화가스(LNG)·유가 하락으로 전력 구입 비용은 2조5445억원 줄었다.
실제 전력시장 가격을 살펴보면 2019년 90.7원/kWh에서 20년 68.9원/kWh로 감소했다. 2019년 3월 최고 112.4원/kWh까지 올랐던 전력 구매비를 최근 3개월 평균(55.8원/kWh)과 비교하면 약 50.4%나 하락했다. 그만큼 연료비가 싸져서 전기를 저렴한 비용에 만들 수 있었다는 얘기다.
자회사 연료비도 유가, 유연탄가 등 연료 가격 하락으로 전년 대비 3조4669억원 감소했다.
발전원별로 보면 원자력발전 이용률은 209년 70.6%에서 지난해 75.3%로 늘었다. 반면 이 기간 석탄발전은 70.8%에서 61.2%로 감소했다.
한전은 “지난해 한전 영업 실적은 원전 이용률보다 유가 등 국제 연료 가격 변동에 더 크게 영향을 받았다”면서 “올해부터 원가 연계형 요금제 시행으로 연료비 변동분을 주기적으로 전기요금에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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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판매는 감소↓…하반기에 전기요금 인상?
반면 코로나19 확산과 장마 기간 장기화로 지난해 전력 판매량은 2019년 대비 2.2% 감소했다.
‘집콕족’이 늘면서 주택용 전기판매는 전년 대비 증가(5.0%)했지만, 산업용(-3.7%)·교육용(-12.2%)은 크게 감소했다. 이 때문에 전력판매 수익은 2019년과 비교해 2조800억원 줄었다.
저유가로 인한 실적 개선 효과는 올해에는 기대하기 힘들다. 코로나19 회복 기대감과 한파 영향에 최근 국제유가와 LNG 가격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에너지 가격 상승은 6개월 이상 시차를 두고 전기요금에 반영될 예정이다.
올해부터 에너지 연동제를 시행에 연료비 인상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하반기부터는 전기요금이 본격적으로 오를 수 있다.
한전은 “연료비와 별도로 영업비용 약 37% 규모의 전력 공급비용에 대한 절감 노력을 추진하고 있고 약 4700억원 비용절감 효과를 지난해 거뒀다”면서 “신기술 활용, 설비관리 효율화 등으로 경영 효율화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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