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블루가 삼킨 부부.. 70대 남편이 부인 목 졸라 살해

최민우 2021. 2. 1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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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도 잡지 못하는 분인데" 영국에 사는 엠마 윌리엄스(40)는 지난해 3월 청천벽력 같은 일을 당했다.

아버지 앤서니 윌리엄스(70)가 어머니 루스(67)를 살해한 것이다.

앤서니는 이날 법정에서 "코로나 봉쇄로 인해 불안감이 고조돼 나 자신을 통제할 수 없었다"며 "46년 동안 함께한 아내를 살해한 것에 대한 책임을 피하겠다는 말이 아니다"라고 살인죄가 아닌 과실치사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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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실치사 혐의로 '징역 5년형'
윌리엄스 부부. 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파리도 잡지 못하는 분인데…” 영국에 사는 엠마 윌리엄스(40)는 지난해 3월 청천벽력 같은 일을 당했다. 아버지 앤서니 윌리엄스(70)가 어머니 루스(67)를 살해한 것이다.

엠마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스완지 크라운 지방법원에 증인으로 출석해 아버지가 코로나19로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증언했다.

엠마는 “두 분은 생애 90%가 넘는 시간을 함께 보냈다. 서로 목소리를 높인 적도 없었다”며 “아버지는 매일 코로나19 뉴스를 봤다. 가족 중 누구도 코로나로 집을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말을 하곤 했다”고 진술했다.

엠마에 따르면 70대 고령인 앤서니는 코로나19 유행 후 생활고를 겪을까 걱정하곤 했다. 심지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영국에서 ‘봉쇄정책’을 실시하면서 불안감이 극에 달했다.


사건은 지난해 3월 28일 아침 웨일즈 남부 토르펜주에 있는 소도시 쿰브란에 있는 부부의 집에서 일어났다.

앤서니는 갑자기 아내의 목을 졸랐다. 그는 놀라 도망가는 아내를 쫓아가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에 따르면 아내는 집 현관문 앞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녀의 손에는 집 열쇠가 쥐어져 있었다.

앤서니는 출동한 경찰에 현장에서 체포했다. 그는 당시 “미안하다. 힘들었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서니는 이날 법정에서 “코로나 봉쇄로 인해 불안감이 고조돼 나 자신을 통제할 수 없었다”며 “46년 동안 함께한 아내를 살해한 것에 대한 책임을 피하겠다는 말이 아니다”라고 살인죄가 아닌 과실치사를 주장했다.

재판부는 앤서니의 주장을 받아들여 과실치사를 적용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46년 동안 사랑했던 남편에게 한 여성이 사망한 비극적인 사건”이라며 “당시 앤서니의 정신상태가 범행에 심각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재판부에 따르면 앤서니는 코로나가 확산한 지난해 1월부터 “내 돈이 다 사라진다” “집을 잃게 된다” 등 불안감을 드러냈다. 또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은행에 저축한 16만6000파운드. 한화 2억5600만원에 달하는 돈을 못 찾게 될까 봐 걱정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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