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블루가 삼킨 부부.. 70대 남편이 부인 목 졸라 살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파리도 잡지 못하는 분인데" 영국에 사는 엠마 윌리엄스(40)는 지난해 3월 청천벽력 같은 일을 당했다.
아버지 앤서니 윌리엄스(70)가 어머니 루스(67)를 살해한 것이다.
앤서니는 이날 법정에서 "코로나 봉쇄로 인해 불안감이 고조돼 나 자신을 통제할 수 없었다"며 "46년 동안 함께한 아내를 살해한 것에 대한 책임을 피하겠다는 말이 아니다"라고 살인죄가 아닌 과실치사를 주장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리도 잡지 못하는 분인데…” 영국에 사는 엠마 윌리엄스(40)는 지난해 3월 청천벽력 같은 일을 당했다. 아버지 앤서니 윌리엄스(70)가 어머니 루스(67)를 살해한 것이다.
엠마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스완지 크라운 지방법원에 증인으로 출석해 아버지가 코로나19로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증언했다.
엠마는 “두 분은 생애 90%가 넘는 시간을 함께 보냈다. 서로 목소리를 높인 적도 없었다”며 “아버지는 매일 코로나19 뉴스를 봤다. 가족 중 누구도 코로나로 집을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말을 하곤 했다”고 진술했다.
엠마에 따르면 70대 고령인 앤서니는 코로나19 유행 후 생활고를 겪을까 걱정하곤 했다. 심지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영국에서 ‘봉쇄정책’을 실시하면서 불안감이 극에 달했다.
사건은 지난해 3월 28일 아침 웨일즈 남부 토르펜주에 있는 소도시 쿰브란에 있는 부부의 집에서 일어났다.
앤서니는 갑자기 아내의 목을 졸랐다. 그는 놀라 도망가는 아내를 쫓아가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에 따르면 아내는 집 현관문 앞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녀의 손에는 집 열쇠가 쥐어져 있었다.
앤서니는 출동한 경찰에 현장에서 체포했다. 그는 당시 “미안하다. 힘들었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서니는 이날 법정에서 “코로나 봉쇄로 인해 불안감이 고조돼 나 자신을 통제할 수 없었다”며 “46년 동안 함께한 아내를 살해한 것에 대한 책임을 피하겠다는 말이 아니다”라고 살인죄가 아닌 과실치사를 주장했다.
재판부는 앤서니의 주장을 받아들여 과실치사를 적용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46년 동안 사랑했던 남편에게 한 여성이 사망한 비극적인 사건”이라며 “당시 앤서니의 정신상태가 범행에 심각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재판부에 따르면 앤서니는 코로나가 확산한 지난해 1월부터 “내 돈이 다 사라진다” “집을 잃게 된다” 등 불안감을 드러냈다. 또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은행에 저축한 16만6000파운드. 한화 2억5600만원에 달하는 돈을 못 찾게 될까 봐 걱정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文대통령 딸 다혜씨에 피소된 곽상도 "허위? 헛웃음만"
- "수년간 성폭행".. 배우 강간 혐의 피소된 프랑스 앵커
- 당구퀸 '흑거미' 자넷 리, 난소암 투병.. "시한부 판정"
- 여가부 장관 '위안부 망언' 하버드 논문 읽고도 무대응
- 최태원 '클럽하우스' 가입.. "초대자는 동거인 김희영"
- 박철우 "이상열에 맞아 기절, 고막 터지기도" 작심 폭로
- '고교 평준화' 물 건너가나.. 고교학점제 벌써부터 삐거덕
- '女배구 쌍둥이' 팬카페 '학폭옹호'?..2차 가해 논란
- 젤리 먹다 숨졌다고?..5살 아들 숨지게 한 계부, 중형
- "오진이 죽인 아내..수천만원 항암 받았는데 암 아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