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족제비오소리·야생토끼가 코로나19 중간숙주"

김수환 2021. 2. 1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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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에서 최초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바이러스가 족제비오소리와 야생토끼에 옮겨진 후 다시 사람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우한에서 4주간의 현지조사를 마친 WHO 조사단이 우한시장에서 거래된 야생 족제비오소리와 토끼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중간 숙주로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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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시장에서 중간숙주 동물들이 코로나19 전파했을 가능성
지난 9일(현지시간) 중국 우한에서 세계보건기구(WHO) 현지조사팀이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우한(중국)=로이터연합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박쥐에서 최초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바이러스가 족제비오소리와 야생토끼에 옮겨진 후 다시 사람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우한에서 4주간의 현지조사를 마친 WHO 조사단이 우한시장에서 거래된 야생 족제비오소리와 토끼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중간 숙주로 주목했다. 이 두 동물은 우한시장의 냉동고에서 발견된 야생동물 중 일부다.

WHO 현지조사팀은 우한 시장을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지역으로 지목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시작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박쥐가 중간 숙주 동물에 바이러스를 옮기고 이것이 다시 인간에게 전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WHO 조사팀은 밝혔다. 우한 시장에서 중간 숙주 동물들이 거래되면서 인간에게 전파되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피터 다스작 WHO 현지조사팀 연구원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우한시장의 족제비오소리 사체들에 대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다"면서도 "족제비오소리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우한 시장에서 거래된 족제비오소리들이 코로나19 기원을 설명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보건당국과 외교부는 이같은 가능성이 제기된 데에 의견 제시를 거부했다.

중국 남부에 주로 서식하는 족제비오소리는 보호종으로 지정된 동물이지만 고기나 털을 얻기 위해 암거래가 공공연하게 이뤄진다.

우한시장에서 거래된 야생토끼도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다스작 연구원은 "야생토끼들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취약한 것으로 판명됐다"면서 "이 동물들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통해 우한으로 어떻게 바이러스가 유입됐는지에 관한 경로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WHO 조사팀의 바이러스학자 마리온 쿠프만스 박사도 "족제비오소리와 야생토끼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확산시킬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이같은 의견에 동조하는 입장을 밝혔다.

WHO 조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들 야생동물에서 인간으로 최초 전파됐는지에 대해 확증하지 못한다"면서 "이미 다른 곳에서 전파가 시작됐을 가능성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WHO 조사단은 최근 유럽에서 족제비과 동물인 밍크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를 근거로 중국 정부가 밍크농장들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WHO에 따르면 프랑스·이탈리아·미국 등 8개국의 밍크 사육농장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WSJ는 "사람에게 처음으로 코로나19를 감염시킨 동물을 특정하는 것은 중대한 진전이 될 것"이라면서 "현재까지 나타난 증거들을 통해 어떤 동물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사람에게 옮기는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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