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부산시장 경쟁 변성완 "박형준,시정은 말로 하는 거 아냐"

송승환 2021. 2. 1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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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민주당 경선 후보로 출마한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1년 3개월 남은 임기에 업무 파악 없이 바로 시정을 이어갈 수 있는 후보는 나 뿐"이라고 말한다. 2019년 1월부터 부산시 행정부시장을 맡았던 그는 지난해 4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행 사건으로 사퇴한 뒤 9개월 간 부산시장 권한대행으로 일했다. 변 전 부시장은 다른 후보가 당선되면 업무 파악만 하다가 다시 지방선거 준비에 돌입해야 한다”면서 “중단 없는 전진을 할 수 있는 게 내 장점”이라고 주장했다.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1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경선 후보 TV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변 전 부시장은 1993년 3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약 28년 간 행정 공무원 생활을 했다. 2014년 8월 첫 공직을 내무부 산하 부산시청에서 시작했고 이후 행정안전부에서 일하다가, 2019년 다시 부산으로 돌아왔다.

Q : 정치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계기는
A : 공직에서의 경험을 언젠간 고향 부산에서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해왔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부산의 경제 문제, 갑자기 맡게 된 시장 권한대행 등 상황이 그 시기를 앞당겼다.

Q : 어려운 시기에 민주당으로 출마했다
A : 나는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시 행정부시장으로 임명한 사람이다. 민선 7기 부산 시정도 부산 시민들이 민주당에게 맡긴 것이었다. 그런 연속성을 이어나가 약속을 지키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Q : 지난달 26일 퇴임식을 하고 정치인 첫 일정으로 봉하마을에 갔다
A : 참여정부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의전행정관이었다. 선거에 출마하겠단 마음을 먹고 나선 당연히 과거 모신 노 전 대통령께 인사 드리러 가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

Q : 권한대행직 사퇴로 인한 시정 공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A : 시민들께 시정에 대한 걱정을 끼쳐 드린 점들은 송구스럽다. 더 긴 공백을 막기 위한 것이라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지금은 새로 임명된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빈틈 없이 시정을 챙겨주고 있다.

Q :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 당시 부시장이었는데
A : 그 문제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수차례 걸쳐 시민들께 사과 드리고 있다. 미리 알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알았든 몰랐든 오 전 시장의 참모로서 잘 보필하지 못했다는 점에 책임이 있다.
변 전 시장 권한대행은 지난 8일 "영유아 병원비 0원 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301억원의 예산을 부산시가 마련하면 충분히 실현이 가능하다"는 재원 조달 계획도 설명했다. 4일엔 부산에서 출생하는 모든 아이의 계좌에 1000만원씩을 입금해주고 만 20세가 되는 해에 복리이자를 적용해 약 2000만원을 돌려받는 정책을 발표했다.

Q : 다른 후보들의 메가톤급 공약에 비해 구체적이다
A : 내가 약속하는 공약은 헛공자(空) 공약이 하나도 없다. 다른 후보들은 지키지 못할 공약들을 남발한다. 내 공약은 코로나19 위기 극복, 장기 계획으로 부산 대(大)개조, 단기 정책인 사각지대 지원으로 모두 설명할 수 있다.

Q : 많은 부산 야구팬이 새 돔구장을 짓는지 궁금해 한다
A : 그런 관광명소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동의한다. 하지만 수천억원이 들어가는 사업인데 당장 실현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새로 짓는다면 비용은 어떻게 분담할지, 위치는 어디에 할지 등 고민할 부분이 많다. 당장 어떻게 하겠다는 약속은 헛공약이니 할 수 없다.
변 전 시장 권한대행은 18일부터 국회 앞에서 가덕신공항 특별법을 민주당 원안대로 통과시키도록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보선 예비후보가 18일 국회 앞에서 가덕신공항 특별법의 원안 통과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Q : 가덕신공항 특별법에 대한 입장은
A : 민주당 원안 대로 통과시켜야 하는데, 국민의힘 대구·경북 의원들이 특례 조항 삭제를 요구하며 발목을 잡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가덕신공항 특별법에 찬성한다고 했는데 같은 당 후보들은 반대하는 모습이 이해가 안 된다.

Q : 국민의힘에선 한일 해저터널 건설도 주장한다
A : 지금 부산이 물류 중심지로 성장하려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부산의 위치가 유라시아철도의 결절점이자 앞으로 열릴 북극항로의 기착 허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점에 일본과 연결해 그 장점을 없앤다는 것은 성급하고 위험하다.

Q :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어반루프 설치 공약은
A : 이미 부산에 지하 고속도로 건설이 추진 중인데 저변 환경은 생각도 안 하고 휙 지르는 대책은 안 된다. 박 후보는 매스컴에 많이 나와서 인지도가 높고 화려한 언변을 가졌지만 시정은 말로 하는 게 아니다. 학생 강의하듯 시정이 될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민주당 부산시장 경선 1차 투표 결과는 다음달 6일 나온다. 여기서 과반을 얻은 후보가 없으면 1,2위 후보가 다음달 11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지난 15일 여론조사업체 리서치뷰(국제신문 의뢰, 2월 11,12일 조사)가 발표한 부산시장 당별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는 김영춘(30.8%)-변성완(11.0%)-박인영(6.8%) 순이었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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