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달째 오르는 햇살론 조달금리..저신용·저소득자는 울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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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 조달금리가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서민들의 자금난이 극심해지면서 햇살론을 찾는 금융 취약계층이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높아진 금리에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부닥친 셈이다.
햇살론을 취급하는 한 저축은행의 관계자는 "햇살론은 금리 상한선이 정해져 있는 정책금융상품이기 때문에 변동폭이 크지 않다"면서도 "최근 5~6개월간 햇살론 상품 금리가 매달 0.1~0.2%씩 올랐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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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용·저소득 금융취약계층 타격 불가피
기관이 대신 갚은 '대위변제율'도 가파르게 올라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정책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 조달금리가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서민들의 자금난이 극심해지면서 햇살론을 찾는 금융 취약계층이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높아진 금리에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부닥친 셈이다.
햇살론 조달금리 4달째 오름세
1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햇살론을 취급하는 저축은행 업권의 조달금리는 2.04%로 전월 대비 0.08%포인트 올랐다. 통계 작성 이래 금리가 가장 낮았던 지난해 10월 1.67%에서 매달 꾸준히 상승했다. 한 달 만에 1.82%로 오르더니 4달 만에 총 0.37%포인트 증가했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신용 원가, 상품이익, 우대금리 등 각종 가산금리를 합산해 결정된다. 조달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자본을 조달하는 비용이 그만큼 늘었음을 의미한다. 업계가 손해를 감수하지 않는 한 조달금리가 오르면 전반적인 햇살론 상품 금리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들은 상품별 금리 현황을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다면서도 조달금리를 따라 움직인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햇살론을 취급하는 한 저축은행의 관계자는 "햇살론은 금리 상한선이 정해져 있는 정책금융상품이기 때문에 변동폭이 크지 않다"면서도 "최근 5~6개월간 햇살론 상품 금리가 매달 0.1~0.2%씩 올랐다"고 귀띔했다. 다른 저축은행 역시 10~1월에 햇살론 상품 금리가 0.3%포인트 넘게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저축은행의 수신금리가 인상된 영향이 크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금융채를 발행할 수 없어 정기예금 금리에 따라 조달금리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통상 2~3달 전 1년 정기예금에 좌우되는데 저축은행의 수신금리는 8월부터 꾸준히 올랐다. 64%였던 금리는 햇살론의 조달금리처럼 4달간 매달 오르며 1.91%까지 상승했다.
다만 업계로서는 수신금리 인상이 불가피했던 측면이 있다. 올해부터 예대율을 110%에서 100%로 낮춰야 했던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수신금리 인상을 통해 예금액을 모아야 했다. 주식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서 투자) 현상까지 일면서 주식시장으로 빠져나가는 예금액을 붙잡으려던 측면도 있다.
금리 인상 기조 이어지면 금융취약계층 타격 불가피
그럼에도 이러한 기조가 이어지면 저신용·저소득자의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햇살론을 신청하는 금융 취약계층이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서민금융진흥원에 의하면 지난해 4분기 햇살론 공급 건수는 14만6859건으로 전년 분기보다 1만5268건 확대됐다. 같은 기간 규모 역시 1조1330억원에서 1조4066억원으로 2736억원 증가했다.
게다가 이달부터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와 프리랜서의 햇살론 지원 요건도 완화돼 신청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들의 소득 흐름이 불안정하다는 점을 고려해 지난해 12월 ‘2021년 경제 정책 방향’을 통해 소득 증빙 기간을 2개월에서 6개월로 늘렸다. 안정적인 소득 증명이 어려우면 업종별 단체를 통한 미소금융 소액대출을 이용할 수 있는 길도 열어줬다.
햇살론을 이용하고 대출금을 갚지 못해 기관이 대신 갚은 대위변제율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햇살론 수요 증가와 금리 인상 기조가 겹치면 빚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부실 규모가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민금융진흥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연 17.9%로 돈을 빌려주는 ‘햇살론17’의 경우 대위변제율이 지난 10월 4.2%에서 2달 새 5.6%로 뛰었다. 만 34세 이하 대출 상품인 ‘햇살론유스’도 동기간 0.07%에서 0.2%로 상승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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