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백기완 선생 영결식 엄수..시민들 배웅 속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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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영결식이 19일 엄수됐다.
이날 영결실에 앞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선 고인의 발인식이 치러졌다.
장례위에는 노동·통일·종교·시민사회·학술 등 인사와 시민 6104명과 562개 단체가 참여했다.
서울대병원 등에 따르면 백 소장은 이날 오전 입원 중 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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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여명 시민 영결식 운집.."마지막 길 보러"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영결식이 19일 엄수됐다.
이날 영결실에 앞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선 고인의 발인식이 치러졌다. 발인식이 치러지는 장례식장에는 이른 시간부터 백 소장을 추모하는 조문객들이 모여들었다. 오전 8시께 발인이 시작되자 유족들은 고인의 영정 앞에 절을 올린 뒤 영정과 위패를 들고 안치실로 향했다. 발인은 8시 10분께 마무리됐다. 이 과정에서 유족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운구차가 나오길 기다리던 수백 명의 조문객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가 적힌 백 소장의 흑백 사진을 들고 양옆으로 늘어서서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기다렸다. 운구차가 나오자 조문객들은 백 소장의 생전 모습이 담긴 큰 한지 인형과 그림, 깃발 등 그를 추모하는 상징물을 들고 대학로에서 이어질 노제 장소로 향했다.
백 소장의 영결식은 오전 11시 30분께 서울광장에서 엄수됐다. 운구행렬을 따르던 시민들과 미리 나와있던 이들을 더해 1000여 명의 시민이 백 소장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백 소장의 오랜 동지인 문정현 신부는 "앞서서 나아가셨으니 산 저희들이 따르겠다. 선생님을 다시 만나 뵐 그 날까지 선생님의 자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은 "투쟁현장에서는 늘 힘들고 지치기 마련인데 이제는 어느 누가 우리들에게 그렇게 큰 어른 역할을 해 줄 수 있을까"라고 그를 회상했다. 가수 정태춘씨의 추모곡 '92년 장마, 종로에서'와 민중가수들의 '민중의 노래' 합창, 시민 헌화를 끝으로 영결식은 종료됐다.
하관식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서 진행된다. 장례위에는 노동·통일·종교·시민사회·학술 등 인사와 시민 6104명과 562개 단체가 참여했다.
백 소장은 지난 15일 향년 89세로 별세했다. 서울대병원 등에 따르면 백 소장은 이날 오전 입원 중 영면했다. 백 소장은 지난해 1월부터 폐렴 증상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백 소장은 진보 진영의 대표적인 원로이자 통일운동가로, 1932년 황해도 은율군 장련면 동부리에서 태어나 1950년대부터 농민·빈 민·통일·민주화운동에 힘썼다. 1964년에는 한일협정 반대운동에 참가했고, 1974년에는 유신 반대를 위한 1백만인 서명운동을 주도하다 긴급조치 위반으로 투옥됐었다. 1979년 `YMCA 위장결혼 사건'과 1986년 `부천 권인숙양 성고문 폭로 대회'를 주도한 혐의로도 체포돼 옥고를 치른 바 있다.
1987년 대선에선 독자 민중후보로 출마했다가 김영삼·김대중 후보의 단일화를 호소하며 사퇴했다. 1992년 대선 출마 이후에는 자신이 설립한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해왔다.
백 소장은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 원작자이기도 하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정숙씨와 딸 백원담(성공회대 중어중국학과 교수)·백미담·백현담, 아들 백일씨가 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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