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독재 물러가라" 한국서도 펼쳐진 '세 손가락'
한국 시민들도 온·오프라인서 동참 늘어
미얀마 군부독재 타도위원회는 19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중국대사관 인근에서 규탄 기자회견 및 집회를 진행했다. 해당 단체는 한국에 거주하는 미얀마 민주활동가와 노동자와 유학생,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한국시민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얀마 군부 세력의 배후 의혹을 받는 중국을 비판했다. 성명서에는 “중국 정부는 미얀마 국민이 정당한 선거로 만든 합법적인 민주 정부를 총칼을 앞세워 빼앗은 미얀마 군사정권을 절대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며 “중국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세력 지원을 즉각 중단하라. 미얀마 민주화를 방해하는 어떠한 행위도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모금운동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주한미얀마노동자복지센터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모금에 현재까지 2억원이상 모였다. 한국에 거주하는 미얀마 노동자들이 민주화를 지지하며 적극적으로 성금을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금은 현재 ‘시민불복종 운동’의 일환으로 파업을 진행 중인 미얀마 공무원에게 전달된다. 공무원 파업은 군부를 압박하는 강력한 수단이다. 파업에 참여한 공무원은 월급을 받지 못 한다. 정부가 제공하는 기숙사에 거주 중인 공무원은 따로 살 거처를 마련해야 한다.
소모뚜 미얀마군부독재타도위원회 자문은 “일회성이 아니라 미얀마 군부 독재가 물러날 때까지 매달 성금을 지원하겠다는 열정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며 “미얀마인들도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힘을 쏟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대대적인 지지가 필요하다. 모두가 힘을 합쳐야 군부독재를 몰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 활동가 등을 돕고 있는 시민 정범래씨는 “지난 2007년 미얀마에 머물 당시, 민주항쟁을 직접 봤다. 군부독재를 딛고 민주주의로 가는 과정에서 시민들이 탄압받는 일은 한국인에게 낯선 풍경이 아니었다”며 “미얀마의 상황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미얀마 사람들은 민주화를 이룬 한국인들의 응원에 큰 힘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 손가락 제스처뿐만 아니라 군부 쿠데타로 축출, 구금된 것으로 알려진 아웅 산 수치 여사의 사진을 들고 석방을 촉구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캠페인이 이뤄지고 있다. 캠페인에 참여한 사람이 다음 주자 3명을 지목하는 릴레이 방식도 있다.
해시태그 캠페인은 지난 8일부터 따비에, 국제민주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국제연대위원회, 참여연대 등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나현필 국제민주연대 사무국장은 “다양한 SNS로 캠페인이 진행되기에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500명 이상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미얀마 시민들은 지난 4일부터 불복종 시위를 시작했다. 국영 의료기관 소속 의사와 간호사,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 등이 군부에 협조하지 않겠다며 파업을 벌였다. 의료진은 자택 또는 민영의료기관 등에서 진료를 하며 출근을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얀마에서는 지난 1988년과 2007년에도 대규모의 민주화운동이 진행됐다. 당시 군부는 거리로 나선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해 수천명이 목숨을 잃었다.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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