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윤종원, 코로나 대출지원·펀드사고 방지 약속

박선미 2021. 2. 1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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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발생한 자금세탁방지 이슈, 사모펀드 문제 등이 표출돼 어려움이 있었다. 노사관계 또한 건설적으로 풀어나가는 데 힘든 점이 많았다."

기업은행은 2017년에서 2019년 사이 판매한 디스커버리 펀드 보상 문제와 노조추천이사제 등을 놓고 피해자대책위원회 및 노조와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윤 행장은 "올해는 펀드 사고 재발 방지,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뉴딜 지원, 디지털화 등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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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이자의 분할납부, 대출금 상환 유예, 대출금리 인하 등
코로나19 연착륙지원 프로그램 신설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과거에 발생한 자금세탁방지 이슈, 사모펀드 문제 등이 표출돼 어려움이 있었다. 노사관계 또한 건설적으로 풀어나가는 데 힘든 점이 많았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18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소회다. 윤 행장은 지난 1년 간 사모펀드 문제와 노사 관계를 풀어나가는 것에 큰 부담을 느꼈다는 것으로 읽힌다. 기업은행은 2017년에서 2019년 사이 판매한 디스커버리 펀드 보상 문제와 노조추천이사제 등을 놓고 피해자대책위원회 및 노조와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윤 행장은 “올해는 펀드 사고 재발 방지,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뉴딜 지원, 디지털화 등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우선 디스커버리 펀드 사고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위원회 절차를 통해 손실 보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윤 행장은 "사적화해가 업무상 배임행위에 해당하지 않으려면 당사자 간 책임 범위에 대한 객관성 확보가 중요하다"며 "객관성이 담보되는 금감원의 분조위 절차를 통해 손실 보상을 진행, 고객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스커버리 펀드 사고 재발 방지 대책도 세웠다. 윤 행장은 "사고재발 방지를 위해 금융소비자보호그룹을 분리·독립하고, 고객 중심의 자산관리 컨트롤타워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과 내부통제 절차를 강화했다"며 "불완전판매 차단을 위해 상품선정·판매 및 사후관리 전 과정을 개선했으며 다음달 초 음성봇 녹취 시스템도 도입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약 25조원의 자금을 신규 공급하고 이자유예·만기연장 등 상환부담 완화를 병행 지원한 기업은행은 올해도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코로나19 위기 극복 지원에 힘을 더 주기로 했다. 그는 "이자 및 원리금 유예가 종료되는 기업의 경우 상환 부담 완화를 위해 유예이자의 분할납부, 대출금 상환 유예, 대출금리 인하 등 코로나19 연착륙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해 운용할 계획"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재도약을 위한 재무구조 안정화, 사업재편도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추진과 함께 향후 5년간 뉴딜 기업에 대출 20조원과 투자 5조원을 공급하고 1000개 이상의 중소기업에 디지털·그린 전환 컨설팅도 지원할 방침이라고 했다. 올해와 내년 500개의 혁신 창업기업을 발굴·육성하고 핀테크와 협업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금융에 도입하는 ‘IBK퍼스트랩’의 성과도 확대할 방침이다.

다만 희망퇴직 문제 해결을 위해 노사가 함께 개선방안을 강구하는 등 노사관계 회복 노력의 뜻을 밝히면서도 근로자추천이사제나 노동이사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사안으로 관련 법률의 개정이 수반돼야 추진 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기업은행의 지주사 전환 역시 당분간 계획이 없음을 명확히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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