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풀타임 '왼손' 선발 없다..바닥에서 시작할 양현종이 웃는다

배중현 2021. 2. 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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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구단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된 양현종. 논-로스터 초청 자격으로 참가하는 양현종은 짧은 시간 내 경쟁력을 보여줘야 할 상황이다. IS포토

양현종(33·텍사스)의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 전망이 어둡지 않다. 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왼손 투수들의 '경력'이 대부분 평균 이하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의 눈도장을 찍을 좋은 기회다.

양현종은 17일(한국시간) 발표된 텍사스 구단 MLB 스프링캠프 명단(71명)에 포함됐다. 왼손 투수는 양현종을 비롯해 10명. 이 중 40인 로스터에 등록된 선수가 8명이다. 양현종은 왼손 투수 중 제이크 라츠(25)와 함께 논-로스터 초청 자격으로 캠프에 초청됐다. MLB와 마이너리그 신분에 따라 연봉이 달라지는 스플릿 계약을 한 양현종은 캠프에서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짧은 시간 성과를 내야 해 부담이 클 수 있다. 하지만 "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텍사스에는 '왼손 선발'이 부족하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뎁스차트에 따르면 텍사스의 1~3선발은 카일 깁슨, 조던 라일스, 아리하라 고헤이까지 모두 '우투수'이다. 5선발 카일 코디는 물론이고 백업 선발인 마이크 폴티네비치, 대인 더닝도 모두 오른손 투수. 4선발로 분류되는 웨스 벤자민(28)이 왼손 투수인데 지난해 데뷔한 신인이라 붙박이가 아니다. 벤자민의 자리를 놓고 캠프 기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양현종에겐 기회다.

텍사스가 17일 발표한 스프링캠프 참가 왼손 투수 명단. 캠프에 참가하는 왼손 투수 중 양현종은 '선발' 경험이 가장 풍부하다. 텍사스 SNS

캠프에 참가하는 왼손 투수 중 기대주는 콜비 알라드(24)이다. 알라드는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애틀란타에 1라운드 지명됐고 2019년 7월 트레이드로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스윙맨으로 11경기에 등판, 승리 없이 6패 평균자책점 7.75로 부진했다.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시속 91.6마일(147.4㎞)로 구위형 투수도 아니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한 벤자민은 2승 1패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했다. 8경기 중 선발로 나선 건 1경기에 불과하다.

이밖에 테일러 헌(27)과 존 킹(27), 브록 버크(25), 조 팔럼보(27)는 모두 빅리그 경험이 2년 이하인 선수들이다. 라츠는 아직 마이너리그 더블A도 밟지 못했다. 그나마 조엘리 로드리게스(30)의 경력이 많다. 로드리게스는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시속 94.6마일(152.2㎞)로 빠르다. 하지만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MLB→일본 프로야구(NPB)→MLB'를 거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로 NPB 주니치에서 불펜 투수로 성공해 텍사스와 계약했다. 지난해 MLB에서 중간계투로 준수한 성적(15경기 평균자책점 1.84)을 올린 브렛 마틴(26)도 불펜 자원이다. 9명 중 어떤 선수와 비교해도 KBO리그 통산 147승을 따낸 양현종의 이력이 쉽게 밀리지 않는다.

선발 투수가 부족한 팀은 보통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캠프 경쟁을 유도한다. 베테랑 선수를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영입해 팀 내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이다. 그러나 텍사스는 올겨울 이적시장에서 적극성이 떨어졌다. 팀에 필요한 왼손 선발 보강을 거의 하지 않았다.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은 "양현종의 팀 선택이 나쁘지 않다. 고액 연봉을 보장받은 게 아니라서 최대한 빅리그 로스터에 들어갈 수 있는 팀을 골라서 가는 게 맞았다"며 "텍사스 1, 2선발은 다른 팀의 3, 4선발급 정도다. 선발 후보군이 대부분 오른손 투수이다. 불펜에서도 확실하게 맡아줄 수 있는 선수(왼손 투수)가 두 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양현종의 활약 가능성을 전망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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