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대여' 방식 도입 전기택시 '반값'으로 낮춘다

박구인 2021. 2. 19.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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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민간기업이 힘을 합쳐 배터리 대여(리스) 사업을 전개해 전기택시의 초기 구매 비용을 반값으로 낮추는 등 친환경차 활성화 및 보급 확대를 추진한다.

택시 사업자는 월 단위로 배터리 대여 비용을 지급하기 때문에 배터리 값을 뺀 저렴한 가격에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어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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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현대차 등 실증 사업 MOU
정세균(앞줄 왼쪽 세 번째) 국무총리와 정의선(네 번째)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8일 경기도 화성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화성=서영희 기자


정부와 민간기업이 힘을 합쳐 배터리 대여(리스) 사업을 전개해 전기택시의 초기 구매 비용을 반값으로 낮추는 등 친환경차 활성화 및 보급 확대를 추진한다. 아울러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을 통한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도 나선다. 정부는 2030년까지 친환경차 785만대 보급을 추진하는 등의 구체적인 활성화 방안도 내놨다.

현대자동차는 18일 경기도 화성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산업통상자원부, 현대글로비스, LG에너지솔루션, KST모빌리티와 전기택시 배터리 대여 및 사용후배터리 활용 실증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협약식에서 “급격한 자동차산업의 변화 속에서도 우리나라가 자동차산업의 리더로 도약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정부와 기업이 연대와 협력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변화에 적응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번 협약은 택시를 전기차(EV) 플랫폼으로 활용해 친환경차 보급 활성화에 나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배터리 리스 사업은 택시 플랫폼 사업자인 KST 모빌리티가 현대차의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을 구매한 뒤 대여 사업 운영업체인 현대글로비스에 배터리 소유권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택시 사업자는 월 단위로 배터리 대여 비용을 지급하기 때문에 배터리 값을 뺀 저렴한 가격에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어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전기택시에 탑재됐다가 교체되는 사용후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만들어 급속 충전에 활용하는 사업도 시행된다. 전기료가 비싼 심야 시간대에 ESS를 충전하고, 낮 시간대에는 ESS를 활용해 전기차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충전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배터리 대여와 사용후배터리 회수 물류를 담당한다. 최근 현대글로비스는 전기차 사용후배터리를 효율적으로 대량 운송할 수 있는 전용 용기의 특허를 취득하며 사업 역량을 키워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사용후배터리의 안전성과 잔존 가치를 분석하고, KST모빌리티는 전기차 기반 택시 가맹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정 총리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협약식이 끝난 뒤 전기차 전용플랫폼 E-GMP와 충전시스템 등을 살펴보며 친환경차 대중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연구소 내 주행시험장에서 오는 23일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될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함께 시승했다. 정 회장은 수소 트럭에 정 총리를 태우고 직접 운전까지 하며 친환경차 기술을 선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리는 “아이오닉5가 친환경차 세계시장에서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는 주인공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부는 2030년까지 자동차 온실가스 24% 감축, 친환경차 785만대 보급을 목표로 향후 5년간의 친환경차 육성 전략을 담은 ‘제4차 친환경자동차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공공기관 친환경차 100% 의무구매, 영업용 친환경차 보조금 및 인센티브 확대, 친환경차 세제 혜택 연장 및 가격 인하 등을 추진한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2025년 보급 대수의 50% 이상 수준인 50만기 이상으로 늘린다. 수소차 충전소 450기도 구축할 계획이다. 친환경차 성능 개선을 위해 배터리 에너지 밀도와 전비를 향상시키는 기술 혁신을 추진하고, 2030년까지 1000개 부품기업을 미래차 분야로 전환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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