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또 교사→원생 감염..용인 이어 송파구 어린이집 8명 확진

허정원 2021. 2. 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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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설 연휴 기간 총 8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경북 경산과 경기 지역의 용인 어린이집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상황에서 ‘가족 간 감염→직장 감염’ 사례가 빈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설 연휴 간 300~400명대를 오가다 이날 이틀 연속 600명을 넘어섰다.


154명 규모 어린이집…교사→원생 감염

지난달 6일 오후 광주 북구청직장어린이집에서 신축년 새해를 맞아 어린이들이 선생님들과 함께 투명 아크릴판에 소를 그리고 색칠하는 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최근 송파구는 관내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위기 대응 방역지침 준수 철저' 공문을 보내 “설 연휴 기간 관내 어린이집 보육 교직원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동료 교사 및 아동이 추가 확진되는 등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어린이집 규모는 원생 127명, 교사 27명 등 총 154명이다.

송파구 관계자에 따르면 최초 확진자는 어린이집 교사 A씨다. A씨의 가족이 10일 확진됐고 이후 A씨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가 확진 사실을 알린 후 어린이집 측은 원생과 교사에 대해 검사를 권고했고 14일까지 최초 확진자를 포함해 교사 4명, 원생 4명을 포함해 총 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면역력 약한 영·유아, 전염 가능성 높아”

8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최근 경북 경산과 경기 용인에서도 ‘교사→원생’으로 코로나19가 전파된 집단감염 사례가 나왔다. 경산 어린이집에서는 16일 교사가 최초로 감염된 이후 동료 교사와 원생, 교사의 가족까지 총 23명이 감염됐다. 경기 용인과 고양의 어린이집에서도 각각 17명과 11명의 집단감염 사례가 나왔다.

어린이집 집단감염이 위험한 이유는 영·유아의 경우 성인보다 면역력이 약하고, 질병에 취약해 전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육아정책연구소는 ‘유치원·어린이집의 코로나19 대응체계 진단 및 과제’에서 “(영·유아는) 자신의 신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나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능력이 미숙해 안전위험 요소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서울 100명 이상 어린이집 방역 점검”

서울시와 자치구는 아동 100명 이상 서울시내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 여부에 대한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송파구는 “집단감염 사례를 보육 교직원 및 긴급보육 가정에 전파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상시 마스크 착용 ▶집단행사ㆍ교육 취소 및 연기 ▶발열, 호흡기 등 유증상 시 등원·출근 중단 조치 등 매뉴얼도 지켜줄 것을 강조했다.

한편 대규모 인구 이동이 있었던 설 연휴 영향이 본격화하기도 전에 곳곳에서 크고 작은 감염이 터져 나오면서 앞으로 확진자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18일 0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21명으로 이틀 연속 600명대를 이어갔다. 설 연휴간 300~400명대를 오갔던 점을 고려하면 확진자 수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송파구는 “설 연휴 기간 대규모 이동으로 유행이 재확산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인 만큼 방역수칙 준수를 재강조 지시하니, 각 어린이집이 지침 위반으로 코로나19 감염 시 고발, 행정처분 등 엄중히 문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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