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새정치,그동안 뭐 하셨나" 안철수 "개혁 초심 여전"
“2011년 새정치를 들고 나왔는데, 안 대표를 반대하는 이들은 ‘한 게 뭐냐’고 말한다.“(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저도 금 후보도 10년이 안 됐다. 정치를 개혁하겠다는 초심·의지는 여전히 똑같다는 걸 금 후보도 알거다.”(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18일 열린 ‘안철수-금태섭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토론’은 금 전 의원의 공격, 안 대표의 수비 모드로 치러졌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약 1시간 30분 간 진행된 토론에서 금 전 의원이 먼저 의문을 표한 건 안 대표의 소통 능력이다.
금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문제가 불통이다. 야권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불통을 지적해야 한다”며 “그런데 안 대표는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여러 군데서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4년 민주당 입당, 2015년 탈당 후 바른정당 합당 과정에서 소통 지적이 계속됐다"며 "2017년 대선 캠프에서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3선 의원이 공개적으로 ‘선거기간 한 번도 연락을 안하더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에 안 대표는 “사실이 아니다. 소통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기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안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한 데 대해서도 “말바꾸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자신의 말에 책임을 져야하는 것 아니냐”며 몰아세웠다.
안 대표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고 응수했다. 이어 “아무리 열심히 대선을 준비해도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다"며 "의회민주주의가 무너지고 법치주의가 훼손되는 광경을 목격하면서 도저히 안 되겠다 (생각했다)”고 했다.
과거 발언도 논란이 됐다. 금 전 의원은 “안 대표가 과거 ‘태극기 분들은 누구보다 애국심이 높지 않냐’고 말했는데, 극단적인 주장하는 분들을 설득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안 대표는 “정치인이 국민을 서로 이분법으로 갈라놓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국민통합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둘은 성소수자 문제를 두고도 충돌했다. 금 전 의원이 “해외 주요국 대사들이 퀴어축제(성소수자 축제)를 돌아다니는데 한국 정치인은 한 명도 안 나온다. 중도 정치인이 서울시장으로 퍼레이드에 나가면 작지만 중요한 변화를 만들어내지 않겠나”고 묻자, 안 대표는 “퀴어 축제를 광화문에서 하게 되면 (…) 원하지 않는 분들이 있다. 거부할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금 전 의원은 이에 “차별없는 사회로 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생각이 든다.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토론 주제였던 '문재인 정부 4년 간의 평가와 대안'을 두고는 비슷한 의견이 많았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부동산 시장에 대한 몰이해가 첫째 문제다. 다주택자들 세금폭탄 때리면 집값이 떨어진다고 단순하게 생각한 게 문제의 시작”(안 대표) “주택정책을 보는 시각이 잘못됐다. 국민의 주거환경을 낫게 하는 것 보다 투기를 때려잡겠다는 데만 초점을 맞췄다”(금 전 의원) 등의 진단을 내놨다.
문재인 정부의 인사에 대해서도 “조국 전 장관의 임명이 모든 것을 말해 준다. 마음에 빚진 사람에게 자리를 주는 것이 정부 인사의 특징”(금 전 의원) “우리나라 전체 인재 풀에서 우리 편만, 그중에서 내가 만나본 사람만, 그중에서도 내 말 잘 듣는 사람만 인사를 한다”(안 대표) 등 비슷한 의견을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선 “서울시장이 되면 소상공인에게 매월 200만원씩 6개월 지원하겠다”(금 전 의원) “사회적 거리두기가 너무 주먹구구식이고 비과학적이다. 재조정이 필요하다”(안 대표)는 주장이 나왔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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