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숙취' 컨디션으로 날려버린 한국콜마 [박해린의 뉴스&마켓]

박해린 기자 2021. 2. 1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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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해린 기자]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오늘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이 빠지면서 시장이 부진했던 한편, 한국콜마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누가 이렇게 산 건가요?

<기자>

외국인과 기관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오늘 외국인과 기관이 국내 증시에서 약 1조6,610억원을 순매도했는데요.

한국콜마는 동반 매수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한국콜마의 주가는 5만7천원 선에 올라서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무슨 일인가요?

<기자>

어제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잘 나왔고 앞으로의 실적에도 기대감이 실리기 때문입니다.

먼저 지난해 실적부터 보겠습니다.

매출은 4.7% 감소했지만 4년 연속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고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5%, 378% 늘었습니다.

<앵커>

박 기자, 한국콜마는 화장품 업체 아닙니까?

지난해 코로나19로 화장품 업계 상황이 좋지 않았을 텐데 왜 이렇게 실적이 잘 나온 겁니까?

<기자>

한국콜마는 화장품 개발 생산(ODM)과 제약(CMO)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지난해 화장품 부문은 부진했습니다.

다만 제약부문에서 서프라이즈 실적을 기록했는데요.

한국콜마는 옛 CJ헬스케어, 현재는 HK이노엔이라 불리는 제약사를 갖고 있는데, 이 회사가 한국콜마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했기 때문입니다.

2018년에는 한국콜마의 영업이익에서 제약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45% 수준이었는데, 지난해에는 74%에 달하는 상황입니다.

4분기만 보면 85%까지 상승하면서 증권업계에선 "한국콜마가 제약사로 변모하고 있다"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제약 부문이 실적을 끌어올린 거군요.

HK이노엔은 어떤 제품을 갖고 있길래 이렇게 장사를 잘한 겁니까?

<기자>

어려운 설명을 하기 전 친근한 사진 한 장을 준비했습니다.

뭔지 아시죠?

<앵커>

컨디션과 헛개수군요.

이 숙취해소제를 HK이노엔에서 만드는 겁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보여드린 숙취해소제 외에도 위식도 역류 질환 치료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만성질환치료제와 항암제 등 200여개의 다양한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내 제약사 중에서도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꼽히는 이유입니다.

<앵커>

만성질환 치료제부터 숙취해소제까지, 정말 다양하네요.

이 중 가장 잘나가는 제품이 뭔가요?

<기자>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위식도 역류 질환 치료 신약인 `케이캡`입니다.

케이캡은 2019년 3월 시장에 나왔는데, 만 2년도 안 돼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넘긴데 이어 올해는 한 해에만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업계에선 매출 증가 속도가 엄청나다고 합니다.

가령 케이캡정이 나오기 전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국산 신약이 보령제약의 카나브와 LG화학의 제미글로였는데요.

이 두 약이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각각 9년, 7년이 걸렸는데, 케이캡은 3년 만에 달성한 겁니다.

<앵커>

빠른 속도로 매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이군요.

<기자>

또 한국콜마가 HK이노엔을 인수한 게 2018년인데요.

인수 후 백신 유통과 신약 개발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안타증권은 "자가면역질환, 비알코올성 지방 간염 치료제 등 주요 파이프라인이 각각 국내 임상 1상, 유럽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라며 "임상 진전 상황에 따라 향후 모멘텀이 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향후 전망에도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군요.

<기자>

주목해야 할 점이 또 있습니다.

한국콜마는 HK이노엔을 올해 안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킬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HK이노엔은 최근 신약연구개발 전문기업 보로노이로부터 항암신약 물질을 도입했습니다.

증권업계에선 HK이노엔이 상장을 앞두고 새로운 항암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면서,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행보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IPO 이슈까지 엮여있네요.

증권사들이 한국콜마에 대한 눈높이를 높였겠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오늘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올려잡았습니다.

시간 관계상 제약부문만 집중적으로 말씀드렸는데, 증권업계에선 한국콜마의 화장품 부문 또한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는 점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IBK투자증권은 7만원을 적정가로 제시하고 있고, 메리츠증권과 현대차투자증권은 각각 6만7,000원, 6만5,000원을 제시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기자 hlpar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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