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 '허리 지병'으로 산업재해 청문회 불출석 통보

김두용 2021. 2. 1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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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허리 지병으로 22일 예정된 국회 산업재해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고 통보했다.

18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국회의원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국회 환경노동위에 지병으로 청문회에 출석하기 어렵다는 불출석 사유서를 보냈다. 국회 환경노동위는 오는 22일 산업재해 청문회를 열기로 하고 최 회장을 비롯해 일부 기업 대표이사에게 증인 출석을 요청했다.

최 회장은 사유서에서 "평소 허리 지병이 있어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이 불편해 병원 진단을 받은 결과 2주간 안정가료가 필요하다는 의사 권유로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수 없다는 말씀을 올리고자 한다"며 "양해해준다면 장인화 대표이사 사장이 대신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하는 방안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위원들이 관심이 있는 양 제철소 사업과 안전에 관한 사항은 장인화 사장이 철강부문장으로서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다"며 "장 사장이 위원 질의와 회사 안전대책에 성실히 답변할 수 있어 대리출석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2주간 안정이 필요하다는 서울 한 정형외과의원 진단서를 첨부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청문회 불출석 통보 하루 전에 포항제철소 사고 현장을 방문하는 등 몸상태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허리 지병으로 불출석을 통보해 청문회 출석을 피하기 위한 편법이 아니겠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게다가 16일 최 회장은 사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대국민 사과를 하는 등 유족들에게 머리를 숙였다. 청문회 회피로 인해 최 회장의 사과에 대한 진정성마저 의심되고 있다.

지난 8일 포항제철소 원료부두에서 포스코 협력업체 직원이 크레인 설비를 정비하다가 기계에 끼여 숨졌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서 산재로 포스코와 협력사 직원 10여 명이 숨졌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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