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제재심에..권광석 은행장 연임에 무게 (종합)

원다라 2021. 2. 1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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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이 이르면 다음주께 권광석 우리은행장 연임여부를 논의할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가동할 전망이다.

자추위에서 은행장 후보를 추천하면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이사회, 주주총회를 거쳐 권 행장의 최종 연임여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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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영역확장·코로나19에 은행권 위기상황
25일엔 우리은행 라임사태 제재심
진옥동 신한은행장 연임에 지성규 하나은행장·윤석헌 금감원장도 연임 가능성 제기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우리금융이 이르면 다음주께 권광석 우리은행장 연임여부를 논의할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가동할 전망이다. 자추위에서 은행장 후보를 추천하면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이사회, 주주총회를 거쳐 권 행장의 최종 연임여부가 결정된다.

빅테크 영역확장·코로나19에 은행권 위기상황…25일엔 우리은행 라임사태 제재심
우리금융 관계자는 18일 "다음달 주주총회까지가 권 행장의 임기"라면서 "조만간 차기 행장 후보를 추천할 자추위를 가동할 예정이다. 통상 주주총회 한 달 전에 자추위가 열려왔다"고 말했다. 올해 우리은행 주주총회는 다음달 22일부터 26일 사이 열릴 것으로 예정됐다. 이에 따르면 다음주에는 자추위가 본격 가동돼야 하는 셈이다. 다만 우리은행측은 "지주사와 달리 자회사는 반드시 주총 1달 전 결론내야할 의무는 없다"면서 정확한 시점은 못 박지 않았다.

금융권에선 권 은행장이 연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코로나19, 인터넷은행·빅테크 금융권 진출 등 은행권 위기상황서 권 은행장이 리더십을 유지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우리은행에 대한 라임사태 징계수위가 결정될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도 25일 열린다. 손태승 우리금융회장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직무정지 상당의 징계처분을 사전 통보받은 상태다. 통상 국내 은행장 임기가 '기본2년, 성과에 따라 1년 연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특별한 실기가 없었던 권 은행장의 임기연장이 자연스럽다는 분위기도 있다. 권 행장은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혼란스럽던 조직을 추스르고 소비자보호 강화에 주력하면서 고객 신뢰도 제고에 힘썼다는 내부 평가를 받고 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 연임에 지성규 하나은행장도 연임설, 윤석헌 금감원장도 연임 가능성 제기
금융당국 입장에서도 하반기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에 따른 '코로나 절벽'을 눈앞에 둔 상황서 기존 은행장들과의 호흡이 중요하다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지난해 12월 연임된데 이어 내달까지 임기인 지성규 하나은행장도 연임설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임기만료를 3개월 앞둔 윤석헌 금감원장도 '금감원장 최초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금감원은 16일 발표한 올해 업무계획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이 약화되고 있어 금융지원 조치 정상화시 잠재된 부실이 표면화될 우려가 있다"며 "경기회복 과정서 금리상승이 동반될 경우 한계기업·가계 부실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금융권 연임문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재차 확인하고 있다. 은 위원장은 전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업무보고에서 금융지주 회장 연임을 지적하는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원칙적으로 금융회사 스스로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금융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은 위원장은 지난 16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진행한 은행연합회-5대금융지주사 회장과의 비공개간담회 직후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4연임 도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사회나 회장추천위원회 절차에 따라 하는 것"이라며 "금융당국선 (각 회사 절차를) 존중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최근 권 행장은 인터넷은행과 빅테크의 금융진출 가속화 리스크 해법으로 '같이그룹(Value Groupr·VG제도)를 제시했다. 같이그룹제도는 거점 점포 한 곳과 인근 영업점 4~8개 내외를 하나의 그룹으로 묶는 협업체계다. 영업점간 공동 영업과 업무 노하우 공유, 고객공동관리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권 은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같이그룹제도를 언급하며 "인터넷전문은행이나 빅테크, 플랫폼사들의 출현은 은행업의 정의를 새로 내려야할만큼 근본적인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며 "2021년 우리은행이 나가야 할 방향을 '디지털 퍼스트, 디지털 이니셔티브'로 정하고 영업현장의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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