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측 "'위안부는 매춘부' 논문도 학문 자유"..반크 "日 노예 범죄 모른다"

임주형 2021. 2. 1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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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한 논문을 출간해 논란이 불거진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에 대해 추가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앞서 반크는 지난 16일 하버드대에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철회하라는 취지로 항의 메일을 보낸 바 있다.

한편 램지어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강제 동원이 아닌 상업적 매춘부였다는 취지의 주장을 담은 논문을 오는 3월 학술지에 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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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태 반크 단장 "日 제국주의를 미국 사회에 나치만큼 알려야"
"학문 자유 안에 숨은 채 학자의 양심·의무 다 하지 않는 것"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취지의 주장을 담은 논문을 발행할 예정인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를 향해 항의하는 메일을 보냈다. / 사진=반크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한 논문을 출간해 논란이 불거진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에 대해 추가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반크는 하버드대 교수진·현지 유학생 등에게도 관련 자료를 보낼 예정이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자리에서 램지어 교수를 겨냥해 "학문의 자유 안에 숨은 채 학자의 양심과 의무를 다 하지 않은 것"이라며 "일본 제국주의의 만행과 역사 왜곡을 미국 사회에 나치 전쟁범죄만큼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든다"고 강조했다.

앞서 반크는 지난 16일 하버드대에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철회하라는 취지로 항의 메일을 보낸 바 있다. 이에 대해 로렌스 바카우 하버드대 총장은 "대학 내에서 램지어 교수가 논쟁적인 견해를 표현한 것도 학문의 자유에 포함된다"며 "램지어 교수의 주장은 그 개인의 의견임을 밝힌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박 단장은 "일반적으로 학문의 자유라는 게 어떤 억압이나 핍박 아래서 자유롭게 연구 성과를 발표하라는 의미"라며 (하버드대 측 답신은) 서구에서 아직까지 일본 제국주의 성 윤리나 노예 범죄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이어 "나치가 인류 평화에 기여했고 흑인 노예 제도가 미국 발전에 기여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겠나"라며 "총장이 모든 교수를 대표해서 한 것인지 싶어서 하버드 총장의 답변을 더해 저희가 이 내용을 하버드대 모든 교수진, 나아가 하버드에 방문할 수 있는 유학생들(에게도 보낼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하버드대 교수의 '위안부 논문' 철회를 촉구하는 미 동북부한인연합회의 국제청원 / 사진=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미국 현지에서는 한인 사회를 중심으로 램지어 교수의 논문 발행을 철회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현지시간) 미 동북부 한인연합회 등은 세계 최대 규모 청원 홈페이지인 '체인지(change.org)'에 청원글을 게재하고 "램지어 교수의 역사 왜곡 논문을 강력 규탄하며, 해당 논문의 즉각 철회와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해당 청원에는 미 뉴욕·뉴저지·코네티컷·매사추세츠·델라웨어한인회 등 여러 지역 한인 단체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청원글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전쟁이라는 엄혹한 시기 여성에 자행된 지독한 인권 유린"이라며 "결코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진실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온라인 서명을 받아 하버드대 로스쿨, 램지어 교수가 논문을 출간하는 학술지인 국제법경제리뷰(International Review of Law and Economics)에 각각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램지어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강제 동원이 아닌 상업적 매춘부였다는 취지의 주장을 담은 논문을 오는 3월 학술지에 발행할 예정이다.

이 논문에는 당시 일본 내무성이 매춘부로 일하고 있는 여성만 위안부로 고용할 것을 모집업자에게 요구했으며, 담당 경찰은 여성이 자신의 의사로 응모한 것을 여성 본인에게 직접 확인했고 계약 만료 후 즉시 귀국하도록 지시했다고 쓰인 것으로 전해졌다. 즉, 위안부는 강제성 없이 자발적으로 모인 매춘부였다는 취지의 주장으로 풀이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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