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노사 갈등 길어지나..김기환 대표 봉합 안간힘(종합)

오현길 2021. 2. 1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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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직후부터 노사 충돌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가 갈등 봉합에 애를 먹고 있다.

김 대표가 직접 인력충원과 임금피크제도 개선 등에 대한 의지를 밝혔지만 노동조합은 해외투자 손실 문제 등을 이유로 여전히 반발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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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 "진정성 있는 대화할 것"
노조, 사실규명 요구..갈등 장기화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취임 직후부터 노사 충돌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가 갈등 봉합에 애를 먹고 있다.

김 대표가 직접 인력충원과 임금피크제도 개선 등에 대한 의지를 밝혔지만 노동조합은 해외투자 손실 문제 등을 이유로 여전히 반발하는 모양새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 수순에 들어갈 경우 김 대표의 리더십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최근 임직원 메시지 ‘함께 가는 길’을 통해서 "노사간 신뢰회복에 도움이 된다면 재임기간 동안 장소와 형식을 불문하고 노동조합과 진정성 있는 대화를 이어가겠다"면서 "인력 충원과 현 임금피크제도 개선에 대해서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상반기 중 직원들의 의견 수렴 후 인사제도를 보완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인사제도가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근로조건개선, 합리적인 노사문화를 위해 같은 길을 가고 있다"고 약속했다. 최근 KB손보는 4급 신입사원에 대한 공개채용에 착수하면서 김 대표가 공언한 인력충원에 나섰다.

김 대표는 취임 후 출근 첫날부터 '출근저지'를 당했지만 곧바로 노조와 대화를 시작했다. 이어 12일 노사 대상 설명회를 열면서 갈등 봉합에 나섰다. 또 관련 부서를 통해 지난달까지 노사 대상 경영실적브리핑, 관련부서 설명회 등을 진행하도록 신경을 써왔다.

하지만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KB손해보험지부(KB손보 노조)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해외투자 손실에 대해 세부내역 자료와 설명을 요청했지만 회사측은 묵묵부답"이라면서 "이번 사태를 촉발하게 된 사건에 대한 사실 관계 규명과 유감표명, 재발방지에 대한 약속은 없다"고 반발했다.

노사 갈등이 촉발하게 된 사안은 법인대리점(GA) 프런티어 지점장 제도와 해외투자 손실 건이다. 노조는 지난해 11월 기준 1987억원의 당기순이익이 12월에 587억원의 손실을 반영하면서 연간 순이익이 1400억원이 됐다고 설명했다.

사측이 지난해 ‘순이익 1800억원 초과시 상여 추가지급률 50%’을 약속했는데 상여금 지급을 하지 않기 위해 손실액을 실적에 반영했다는게 노조의 주장이다.

또 지점장 3년 이상 정규직 직원 등을 개인사업자 형태인 위촉직으로 바꾼 뒤, 대리점을 맡기는 프런티어 지점장 제도를 구조조정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사측은 노조측과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KB손보 관계자는 "회사에서 언제든지 대화에 나서겠다고 약속한 만큼 노사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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