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적막한 졸업식'.. 코로나19 탓에 학사모도 못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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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졸업식 뿐이지만, 기분이라도 느끼고 싶어서 학교에 왔어요."
졸업식과 학위복 대여를 전면 취소한 대학도 있다.
올해 성신여대를 졸업하는 조모(24·여)는 "평생 한 번뿐인 졸업식인데 너무 아쉽다. 학교에서 어떻게 학위복도 안 빌려주는지 모르겠다"며 "학위증이라도 받기 위해 학교를 가야 할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온라인 채용 사이트 잡코리아는 이달 졸업을 앞둔 대졸 예정자 573명 상대로 '졸업식 참여 의사'를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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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최은희 인턴기자 =“온라인 졸업식 뿐이지만, 기분이라도 느끼고 싶어서 학교에 왔어요.”
대학원생 남모(24·여)씨가 오랜만에 학교를 찾았다. 친구들과 졸업사진을 찍기 위해서다. 그마저도 소수 인원과 함께할 뿐이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남씨는 “대학에 이어 대학원 졸업도 비대면으로 치르게 됐다”면서 “사진도 없으면 아쉬울 것 같아서 최대 3명으로 모였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학교 졸업식은 조용할 전망이다. 서울 주요 대학들은 예정했던 졸업식을 비대면을 치르거나 축하 영상으로 대체했다. 성균관대와 한양대는 17일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학위수여식이 열렸다. 서강대도 18일로 예정했던 학위수여식 대신 유튜브 채널에 졸업 축하 영상을 싣는다. 연세대와 이화여대는 각각 오는 21일과 22일 졸업식을 축하 영상으로 대체한다. 서울대도 오는 26일 온라인 졸업식을 열 계획이다.
‘랜선 졸업식’이 아쉬운 학생들은 학위복 대여를 통해 졸업을 기념하기도 한다. 일부 대학들은 학위복 배부 시 인원이 몰리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했다. 연세대는 인원 분산을 위하여 학위복 대여 기간을 연장하여 8일간 배부하기로 공지했다. 고려대는 인문사회계와 자연계별로 인원을 제한해 학위복을 배포한다. 한양대는 학위복 대여 공간에 졸업예정자만 들어갈 수 있도록 제한했고, 캠퍼스 방문은 졸업생당 동반 2인만 허용했다.
졸업식과 학위복 대여를 전면 취소한 대학도 있다. 성신여대는 올해 학위 수여식 및 학위복을 대여하지 않기로 밝혔다. 학위복 대여 시행은 추후 논의하겠다고 했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정부 방역 지침에 따른 조치라는 입장이다. 올해 성신여대를 졸업하는 조모(24·여)는 “평생 한 번뿐인 졸업식인데 너무 아쉽다. 학교에서 어떻게 학위복도 안 빌려주는지 모르겠다”며 “학위증이라도 받기 위해 학교를 가야 할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대학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대학생들도 크게 증가했다. 온라인 채용 사이트 잡코리아는 이달 졸업을 앞둔 대졸 예정자 573명 상대로 ‘졸업식 참여 의사’를 조사했다. 응답자 70.9%가 ‘졸업식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밝혔다. 전년 대비 약 40% 증가한 수치다. 졸업식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로는 ‘비대면/랜선으로 진행되어 졸업식의 의미가 없다’는 답변이 59.6%로 1위를 기록했다. 한양대학교 졸업생 배모(26)씨도 온라인으로 진행된 졸업식을 참가하지 않았다. 배씨는 “유튜브로 졸업식이 진행됐다. 기대했던 졸업식이 아니다”라며 “본래 졸업식의 의미가 퇴색된 것 같아 참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날 정부는 졸업을 기념해 학교에 모여 사진 촬영을 하는 것까지는 5인 이상 집함금지 위반이 아니라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졸업사진을 찍는 정도는 규제 대상으로 해석하기 어렵다”며 “다만 사적 모임과 구호 외침 등은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해달라”고 강조했다.
hoeun231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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