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3월 새 거리두기"예고했는데..이틀연속 600명대 확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600명 이상 쏟아졌다. 방역당국은 일시적 증가인지, 재확산인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재확산일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일부 수칙이 강화될 수 있는 데다 더욱이 3월 1일부터 적용할 예정이었던 새로운 거리두기 적용 시기까지 늦춰질 수 있다. 확산세를 꺾고 방역 혼선을 줄여야 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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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1만3800여건 줄었는데 다시 600명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621명이다. 전날(17일 0시 기준)과 발생규모가 똑같다. 600명대 발생은 지난달 10일 이후 39일만이었다. 설 연휴 둘째 날부터 신규 환자는 300명 안팎을 보였다. 그러다 16일 457명→17일 621명으로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다.
지난 16일 하루 동안 이뤄진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8만4964건으로 워낙 많았다. 설 연휴 기간 평균(4만3212건)의 2배에 가까운 검사량이다. 이후 600명 넘는 확진자 통계로 잡혔다. 하지만 전날 진단 검사는 7만1122건으로 16일에 비해 1만3842건이나 줄었는데도 신규 확진자는 621명으로 같다. 코로나19 양성률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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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조금 더 추이 관찰해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8일 출입기자단 설명회에서 “지금 이틀 연속 500명 이상의 국내 환자(해외유입 제외)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환자 증가추세가 크다”며 “설 연휴 이동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인지 조금 더 추이를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곳곳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보고되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 진관산단 관련 환자는 모두 121명이다. 지난 13일 첫 환자가 나온 뒤 나흘만이다.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관련 환자는 31명 추가돼 171명이 됐다. 지역사회로의 추가전파도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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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기' 짧아져
확산세를 꺾지 못할 경우 4차 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 3차 유행은 지난 1~2차 유행과 달리 휴지기(休止期)가 짧다. 휴지기는 유행과 유행 사기 간격이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1·2차 유행의 휴지기는 122일이었다. 하지만 2·3차 유행 휴지기는 45일로 줄었다. 오는 3·4월 4차 유행이 올 수 있다는 게 정 교수의 주장이다. 정 교수는 “유행 사이 간격은 짧아지고 유행은 더 커진다”고 말했다.
현재 적용 중인 거리두기는 오는 28일로 끝난다. 정부는 3월 1일부터 새로 바뀔 거리두기를 적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반등세가 나타나지 않으면 현재 거리두기 체계 안에서 강도를 높일 수 있다. 다시 ‘밤 9시’로 영업을 제한하는 내용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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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거리두기 늦춰질 가능성도
새로운 거리두기 방향은 생업과 직결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집합금지는 최소화하되 인원제한과 같은 밀집도 조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방역 혼선을 최소화하려 적용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
다만 의료대응 여력을 참작해 예정대로 새로운 거리두기가 시행될 수도 있다. 현재 확보된 코로나19 중환자·준중환자 치료 병상은 1198개다. 일반적으로 코로나 환자의 3%가량은 중증으로 악화한다. 입원 기간을 3주로 잡으면 매일 1200~1500명의 신규환자가 발생해도 안정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3차) 유행상황이 다시 재확산 국면으로 들어가게 되면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 개편에 혼란이 생길 수 있다”며 “적용시기를 검토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욱·이태윤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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