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양극화 더 벌어졌다..상하위 20% 격차 4.7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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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재난지원금 등 재정을 투입했지만,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간 소득 격차는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20%(5분위)는 근로소득이 증가했지만 하위 20%(1분위)는 재정지원에도 불구하고 근로소득이 줄어들면서 격차를 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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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동기比 0.08%배P 확대
저소득층 재정지원에도 근로소득이 양극화 키워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정부가 코로나19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재난지원금 등 재정을 투입했지만,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간 소득 격차는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20%(5분위)는 근로소득이 증가했지만 하위 20%(1분위)는 재정지원에도 불구하고 근로소득이 줄어들면서 격차를 키운 것이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분배 악화 해소와 고용 안정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득 분배 지표로 활용하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배율은 2019년 4분기 대비 0.08배포인트 오른 4.72를 나타냈다. 소득 5분위 배율이란 소득 계층을 5개로 나눠 상위 20%(5분위)의 평균 소득을 하위 20%(1분위)의 평균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소득 분배가 완전히 균등하게 이뤄진 경우 소득 5분위배율 값은 1이 되며 수치가 커질수록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소득 분배의 불평등이 심하다고 본다.
3분기 중 5분위 배율은 4.88배로 1년 전보다 0.22배포인트 악화된 바 있다. 지난해 네 분기 중 유일하게 5분위배율이 개선됐던 때는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2분기였다.
2분기 5분위배율은 4.23배였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전국민 대상으로 규모가 컸던 1차 재난지원금의 소득 분배 개선 정책 효과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소득이 지난해 4분기에 1.7% 늘어난 반면 상위 20%인 5분위 소득은 2.7% 증가해 (소득격차를 보여주는) 5분위 배율은 4.72배로 전년 대비 0.08배 포인트 증가해 분배가 악화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분배 악화 해소와 고용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5분위 월평균 소득 1년 전보다 2.7% 증가할 때 1분위는 1.7% 늘어=소득 1분위(하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164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었다. 지난해 3분기 1.1% 감소했으나 4분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분위(하위 40%), 3분위(상위 60%)는 각각 327만5000원, 462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0.1%, 1.2% 늘었다. 5분위 월평균 소득은 1002만6000원으로 1년 전보다 2.7% 증가했다. 차상위계층인 4분위(상위 40%)도 전년보다 2.0% 증가한 623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에도 고소득층 가구 중심으로 소득이 더 많이 늘어난 것이다.
근로소득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1분위 근로소득은 59만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3.2% 줄었다. 같은 분기 기준으로 2018년 (-36.8%)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1분위 근로소득은 지난해 1분기(-3.3%), 2분기(-18.0%), 3분기(-10.7%)에 이어 4분기 연속 감소세다. 반면 5분위의 근로소득은 전년보다 1.8% 증가한 721만4000원으로 전 계층 중 유일하게 불어났다.
한편 정부 지원금 등이 포함된 공적 이전소득은 1분위가 54만3000원으로 전 계층 중 규모가 가장 컸다. 정부로부터 그만큼 지원을 많이 받았다는 뜻이다. 증가율을 보면 1분위가 17.1%로 2분위(49만2000원) 25.0%, 3분위(39만원) 26.5%, 4분위(39만원) 33.6%보다는 작았다. 5분위는 26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1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세종 =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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