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엣 샹동' '뵈브 끌리꼬'와 함께 3大 샴페인

2021. 2. 1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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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윤의 스토리가 있는 와인] 멈(G.H.Mumm)

구정도 지나고 명실공히 2021년이다. 전국 학교에서는 새 학년 새 학기를 준비하는 이들의 설레는 손길이 분주하다. 새로운 시작을 할 때 서로의 건승을 기원하며 마시기 좋은 샴페인이 있다. 멈(G.H.Mumm)이다.

샴페인 멈은 뵈브 끌리꼬, 모엣 샹동과 함께 세계 3대 샴페인으로 꼽힌다. 샴페인 종주국인 프랑스에서는 1위 브랜드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영화 ‘카사블랑카’에서 험프리 보가트가 잉그리드 버그만에게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를!” 하고 여심을 울리며 마신 샴페인으로도 잘 알려졌다.

샴페인 멈 하우스는 1761년 설립된 P.A.Mumm 회사가 시초다. 중세 시대 독일 귀족 가문으로 유명했던 피터 아놀드 멈(Peter Arnold Mumm)이 자신의 이름을 따서 와이너리를 세우고 와인 생산과 유통업에 나섰다. 그의 세 아들(Jacobus, Gottlieb, Phillipp Mumm)이 사업을 이어받았다. 1827년 프랑스 샴페인 랭스(Reims) 지역 유지였던 헤우저(G. Heuser)와 공동 투자해 P.A. Mumm & Giesler를 설립했다. 그 일환으로 1838년 유럽 샴페인 하우스 중 최초로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송이를 현장에서 바로 압착, 떼루아 환경 그대로를 양조에 접목했다. 보다 신선하고 생동감 있으며 강렬한 스타일의 샴페인을 만들기 위해서다.

1852년 세 형제 중 둘째 고트리에브 멈의 아들 게오르지 헤르만 멈이 샴페인 하우스를 운영하며 사세는 더욱 확장됐다. 그는 특히 수출에 집중해 세계 속에 G.H.Mumm et Cie 샴페인 하우스의 명성을 떨쳤다. 이런 공로로 그는 1876년 프랑스 최고 영예의 훈장 ‘레지옹 도뇌르’를 수여받았다. 이를 상징하는 빨간색 장식띠(Red Sash)가 샴페인 레이블에 그려 넣어져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를 더하게 됐다.

샴페인 멈 하우스는 스포츠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2000년부터 2015년까지 F1 경주 공식 후원자로 활동했다. 2016년 11월에는 세계 최고 육상 선수 우사인 볼트를 멀티미디어 홍보 대사로 임명했다. 2015년에는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로스 러브그로브(Ross Lovegrove)가 빨간 리본을 샴페인 병에 새긴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세계디자인품평회 ‘펜타 워즈’에서 금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9년 디켄터 국제 와인 어워드 외 4개 국제 와인 품평회에서 5개 금메달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샴페인 양조가 로랑 프레네(Laurent Fresnet)를 새롭게 영입, 200년 넘게 이어져온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고 있다.

샴페인 멈 하우스는 축하의 순간을 함께하는 샴페인 ‘그랑 꼬르동(Grand Cordon)’과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들을 위한 도시적 샴페인 ‘그랑 꼬르동 로제(Grand Cordon Rose)’ 두 제품만을 생산한다.

필자는 그랑 꼬르동 로제의 매력에 푹 빠졌다. 피노누아 60%, 샤르도네 22%, 피노뮈니에 18%를 블렌딩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장밋빛과 신선한 산딸기, 레드베리, 시트러스, 블루베리, 청사과, 살구, 바닐라, 캐러멜 향이 매혹적이다. 붉은 과실 향 계열의 부드럽고 우아하면서 생동감 넘치는 깐깐한 풍미도 느껴진다. 입안에서는 가볍게 톡 쏘는 탄산의 산뜻한 인상과 섬세한 맛이 완벽한 균형을 이루며 긴 여운을 준다.

연어 요리, 캐비아, 석화, 닭고기찜과 잘 어울리며, 욕심을 낸다면 갈비찜, 너비아니도 추천한다.

[고재윤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고황명예교수 겸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장]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96호 (2021.02.17~2021.02.2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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