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부의 대전환 | '투기·시장성·신용' 버블 지탱하는 3요소

노승욱 2021. 2. 1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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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퀸·존 D. 터너 지음/ 최지수 옮김/ 다산북스/ 1만8000원
지금은 버블일까, 아닐까.

현재 상황을 두고 개인투자자들은 물론 전문가도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다. 과거 버블 사태를 살펴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저자는 인류 최초의 버블부터 현재까지 300년 역사를 뒤흔든 버블 사태 역사를 살펴본다. 왜, 무엇이 버블을 만들었으며 누가 그것을 이용해 부를 잃고 누군가는 이익을 얻었는지 반복되는 호황과 불황의 주기를 바탕으로 통찰력을 제공한다.

책은 경제가 위험을 내재한 채 덩치를 키우다 한순간 터져버리는 현상을 두고 불에 빗대어 설명한다. 불은 산소, 열, 연료라는 3요소가 충분히 주어진다면 끝없이 타오를 수 있다. 반대로 이 3요소 중 하나만 제거하면 화재를 진압할 수 있다. 버블의 발생과 소멸도 마찬가지. ‘투기, 시장성, 신용’ 3요소가 버블을 일으키고 이 중 하나만 해소되면 버블은 꺼진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경제를 움직이는 이 거대한 삼각구도를 책은 ‘버블 트라이앵글’이라고 말한다.

책은 또한 버블이 커지는 동안 상황을 해결하기보다 가담하려 한 언론가, 정치인, 권력가들의 면면을 들추며 독자에게 경고한다.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명목으로 버블을 조장하는 움직임을 주시하고 밝은 눈으로 시장을 판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300년 버블 역사 통해 현 금융시장 진단

300년 인류 역사를 관통하며 버블이 야기했던 역사적 사건들은 우리에게 중대한 화두를 던진다. 책은 금융, 경제 지식 그 이상의 사회, 기술, 심리, 정치과학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버블로 인해 왜 평범한 사람들이 더 많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지 밝히며 거대한 흐름에서 패자로 남지 않으려면 어떻게 버블에 대비해야 하는지 나름의 이정표를 제시한다.

퀸스대 경제학 교수인 저자는 재정학과 재정사를 가르치고 있다. 특히 금융시장과 버블의 관계를 심도 있게 연구해 세계 경제의 장기적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이 책은 ‘파이낸셜타임스’가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

[노승욱 기자 inye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96호 (2021.02.17~2021.02.2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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