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싱어-최종 우승자 최재림 "무대는 행복의 원천"
최재림은 매 무대마다 묵직한 음색으로 귀 호강 무대를 선사했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겟세마네(Gethsemane)’부터 러브 네버 다이즈의 ‘틸 아이 히어 유 싱(Til I hear you sing)’ 등 노래를 소화하며 안방극장 1열을 감성으로 물들였다. 특히 완성도 높은 열창으로 경연 내내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마음 울리는 묵직한 음색으로 고품격 귀 호강 무대 선사
완벽한 무대의 비결로 최재림은 ‘목소리’를 꼽았다.
“목소리는 타고났다. 여기에 성악을 공부한 게 도움이 많이 됐다. 바리톤을 전공하다 대학 2학년 때 테너로 전향했는데, 양쪽을 공부했던 것이 중저음대에서 고음역까지 자유롭게 소화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두 가지 모두 적절하게 섞여 묵직한 소리를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
1위를 차지한 소감을 묻자 최재림은 “음악적 갈증을 풀 수 있었다”며 “즐기면서 참 재미있게 무대를 준비했다. 하고 싶은 무대, 부르고 싶은 노래를 마음껏 부르게 도와준 제작진 덕분”이라며 우승의 공을 돌렸다. 이어 “기라성 같은 분들의 무대를 바로 옆에서 봤다는 점에서 의미가 가장 크다. 성장의 자극제가 된 제 인생에서 잊지 못할 무대”라고 덧붙였다.
스승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올해로 데뷔 12년 차를 맞은 최재림은 스승 박칼린을 만난 후 본격적으로 뮤지컬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2008년도 처음 박칼린 선생님을 만나며 음악에 대한 가치관이 생겼다. ‘재능이 있으니까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걸 선생님께 배웠다. 배우라는 직업을 대하는 자세에 큰 영향을 주신 분”이라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다른 참가자로는 ‘조장혁’을 뽑았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는 가수라 직접 무대에서 보는 감동이 컸다고. 그는 “조장혁이 부른 ‘부디’의 첫 네 소절만 듣고 소름이 돋았다. 원곡과 전혀 다른 느낌이 났다. 세월이 흘러도 저렇게 멋있는 소리를 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한편, 로또싱어 제작진은 최재림표 ‘네순 도르마’를 스페셜 음원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마지막 경연 때 감동을 그대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아무도 잠들지 마라’는 뜻의 ‘네순 도르마’는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로 잘 알려진 곡. 감미로운 가사와 선율로 많은 테너 가수들의 애창곡으로 꼽힌다. 테너 곡 중에서도 난이도가 가장 높은 곡으로 유명하다.
[반진욱 기자 halfnuk@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96호 (2021.02.17~2021.02.2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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