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간 어머니 시신 옥상에 방치한 80대.."너무 사랑해서"

송승윤 2021. 2. 1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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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시신을 30여 년간 빌라 옥상에 방치해 온 80대가 경찰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지난 10일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한 빌라 옥상에서 발견된 여성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80대 A씨를 조사하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 빌라 옥상에 시신을 보관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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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어머니의 시신을 30여 년간 빌라 옥상에 방치해 온 80대가 경찰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지난 10일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한 빌라 옥상에서 발견된 여성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80대 A씨를 조사하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 빌라 옥상에 시신을 보관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해당 빌라 건물주의 부친으로 이 빌라에서 거주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0일 오후 동대문구 제기동 한 빌라 옥상에서 미라화된 여성 시신을 발견하고 내사에 착수했다. 청소업체 직원이 경찰에 신고했으며 발견 당시 시신은 천에 싸인 상태로 고무 통 안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지 않고 시신을 건물 옥상에 보관해 온 것으로 보고 사체유기 혐의 적용이 가능할지 검토하고 있다. 다만 사체유기죄의 공소시효는 7년이라 혐의가 적용되더라도 실제 처벌을 받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시신과 A씨의 친자관계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감정을 의뢰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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