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못 먹어도 부부교사?..경기교육청 성희롱 연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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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에서 벌인 초등 신규교사 대상 연수에서 '여교사를 희화화하는 성희롱 연수가 진행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해당 연수에 참여한 한 신규교사는 '예비교사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연수에서 많은 신규교사가 불쾌감을 느꼈고, (해당 노랫말은) 명백한 성희롱이었다"면서 "그런데 (연수원은) 사과 과정에서 가해자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피해자들의 불쾌감은 예민한 것으로 치부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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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근혁 기자]
▲ 17일 혁신교육연수원 연수 화면으로 추측되는 문제의 노래 가사. |
ⓒ 제보자 |
경기도교육청에서 벌인 초등 신규교사 대상 연수에서 '여교사를 희화화하는 성희롱 연수가 진행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당 연수원은 "공식 사과하기 위해 서면 사과문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18일 경기도교육청 산하 혁신교육연수원에 따르면, 이 연수원은 초등 신규교사 248명을 대상으로 지난 17일 '힙합으로 듣는 교사이야기'란 제목의 온라인 연수를 진행했다. 연수시간은 모두 40분이었고, 노래 3곡이 공연됐다.
그런데 강사로 나선 현직 초등교사 2명의 노래 공연 가운데 '부부교사'란 제목의 노랫말이 문제가 됐다. 연수를 들은 일부 신규 교사들이 '여교사 무시, 성희롱'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한 것이다.
다음은 문제가 된 노랫말이다.
"얼레리 꼴레리 너 부부교사 됐지/ 얼레리 꼴레리 또 몰래 뽀뽀하지/ 얼레리 꼴레리 손 잡고 여행가지/ 얼레리 꼴레리 저출산 해결하지/ 3대가 덕을 쌓아야 부부교사/ 교대 때부터 지겹게 들었지/ 남자는 못 먹어도 무조건 부부교사."
혁신교육연수원은 이런 노랫말을 미리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래공연이 끝난 뒤 연수생 가운데 일부가 강사와 혁신교육연수원 관계자에게 항의했다.
그러자 공연을 진행했던 교사는 17일 오후에 수강생 전체에게 문자를 보내 "교사로서 다양한 삶을 소개하며 도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했다"면서 "그러나 내용적으로 무거운 마음을 갖게 해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18일 오전에도 공연 진행 교사와 혁신교육연수원 관계자가 온라인으로 사과했다.
하지만 해당 연수에 참여한 한 신규교사는 '예비교사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연수에서 많은 신규교사가 불쾌감을 느꼈고, (해당 노랫말은) 명백한 성희롱이었다"면서 "그런데 (연수원은) 사과 과정에서 가해자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피해자들의 불쾌감은 예민한 것으로 치부했다"고 비판했다.
신웅식 전교조 경기지부 2030위원장도 <오마이뉴스>에 "신규교사들은 교직에 대한 기대와 부담을 안고 힘들게 신규교사 연수에 참여했다"면서 "그런데 강사가 학교현장과 관련 없는 내용으로 교사를 성적 대상화하고 성희롱하는 노래를 부른 것에 대해 신규교사들이 많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혁신교육연수원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저희도 해당 노래가 성인지 감수성으로 보면 문제가 있을 것 같아서 우선 구두로 사과를 드린 것"이라면서 "현재 공식 사과문을 작성하고 있으며 앞으로 직원과 강사들에 대한 성인지 감수성을 키우기 위한 훈련 등을 더욱 열심히 진행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공연을 한 강사는 앞으로 교사 연수 강사에서 배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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