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한다는데..집단감염에 이틀째 600명대

서소정 2021. 2. 18.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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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째 600명대를 기록했다.

제조공장·병원 등 집단감염을 통해 세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한 데다 직원들과 접촉한 가족·지인 등을 중심으로 'n차 감염'이 이어졌다.

특히 대규모 사업장과 종교시설, 의료기관 등에서 집단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전날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에서는 환자·보호자·종사자 등 23명이 추가 확진돼 총 140명이 감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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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제조공장 감염 비상..전문가 "단계 상향 적극 검토해야"
17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남양주시 진관산업단지 내 한 업체 앞에서 방역당국이 진관산단 근로자들을 상대로 전수검사를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째 600명대를 기록했다. 제조공장·병원 등 집단감염을 통해 세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한 데다 직원들과 접촉한 가족·지인 등을 중심으로 ‘n차 감염’이 이어졌다. 설 연휴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거리두기 완화를 검토하던 정부 계획에도 제동이 걸렸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확진자는 전날과 동일한 621명으로 집계됐다. 국내발생이 590명, 해외유입이 31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79명, 경기 237명, 인천 16명 등 수도권이 432명으로 국내발생의 73.2%를 차지했다.

특히 대규모 사업장과 종교시설, 의료기관 등에서 집단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경기 남양주 플라스틱 제조공장에서 전날 오후까지 총 115명, 충남 아산 귀뚜라미보일러 공장에서는 현재까지 129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밀집·밀접·밀폐 ‘3밀’ 작업환경과 마스크 미착용, 외국인 공동 기숙생활 등으로 감염 규모가 커졌다. 방역당국은 해당 사업장을 폐쇄하고 인근 회사 직원 1200여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사업장 방역수칙이 있으나 잘 지켜지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정부는 3밀 작업장이나 외국인 다수 작업장에 대해 관계기관을 총동원해 선제적으로 집중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의료기관 감염도 비상이다. 전날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에서는 환자·보호자·종사자 등 23명이 추가 확진돼 총 140명이 감염됐다.

박영준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순천향대병원에서 지금 확진된 사례들은 추가 전파에 의해 재노출되기보다 이미 노출된 상황에서 일제검사를 통해 확인된 사례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추가 확진자의 경우 설 이전에 바이러스에 노출됐지만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라 앞으로 추가 감염자는 더 늘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병원발 감염이 증가하는 것은 지역사회 감염이 가라앉지 않았다는 방증"이라며 "확진되지 않은 환자가 증상 발현으로 병원을 찾고, 그 피해가 병원의 다른 환자는 물론 요양병원까지 확산돼 사망률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주 확진자 증가 패턴이 이어지면 4차 유행이 시작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거리두기 상향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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