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모더나 내부자들, '주식매각'도 잽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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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섰던 화이자, 모더나 등 미국 주요 제약사의 임원들이 자사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미 13개 제약 업체 임원들이 지난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던 도중 보유한 자사 주식 4억9600만 달러(약 5488억원)어치를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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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보다 4배가량 많은 규모
지난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섰던 화이자, 모더나 등 미국 주요 제약사의 임원들이 자사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처분 규모만 총 5000억원이 넘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미 13개 제약 업체 임원들이 지난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던 도중 보유한 자사 주식 4억9600만 달러(약 5488억원)어치를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2019년 매각한 1억3200만 달러어치의 4배에 달하는 규모다. 매도 물량도 2019년 470만주에서 지난해 850만주로 2배가량 늘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12월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 긴급승인을 받은 모더나 임원들은 700차례 넘는 거래로 3억2100만 달러어치 주식을 매각했다. 머크앤드컴퍼니, 노바백스 임원들은 각각 5800만 달러어치, 4000만 달러어치를 처분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가 9800만 달러어치를 팔았고,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는 지난해 11월에만 보유 주식의 60% 수준인 560만 달러어치를 매각했다.
특히 불라 CEO는 자사 코로나19 백신이 90%의 예방효과를 봤다며 중간 결과를 발표한 날 즉각 매도에 나섰다. 당시는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에 화이자 주가가 7.6% 뛴 날이었다.
케네스 프레이저 머크 CEO는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11월 2300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처분했다. 머크는 임상시험 결과가 좋지 않자 지난달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약사 내부자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앞선 언론 보도를 통해서도 이미 알려진 바 있다. 지난해 7월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3월 이후 미국 11개 제약 업체 경영진과 대주주 등 내부자들이 보유 주식 매각으로 최소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를 벌어들였다고 보도했다. 당시 백신 개발을 두고 구체적 성과가 없던 제약사조차 주가 폭등으로 내부자들만 이득을 봤다는 지적이다.
WSJ은 이들이 팔아넘긴 주식 가운데 일부는 코로나19 사태 전 예정된 계획(10b5-1 플랜)에 따른 것이지만 백신을 한창 개발하는 와중에 계획을 변경하면서까지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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