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수 두고 엇갈린 국민의힘 '투톱'
[곽우신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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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대위원장은 18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공개발언 시간에 관련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다.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구체적인 내용을 우리가 정확하게 알 수 없으니까 이야기할 수 없다"라며 "신문 보도에 의하면, 검찰 인사와 관련해서 신현수 수석의 의견이 전혀 반영이 안 되고 '패싱'당하는 과정에서 사표 제출이 이뤄지지 않았나"라고 이야기했다. 다수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그대로 언급한 수준이었다.
이에 대한 평가를 재차 물었으나 "청와대 인사야 대통령이 알아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밖에서 이러쿵저러쿵 논평할 성격이 아니라고 본다"라며 평가를 유보했다.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문재인 정권을 공격한 주호영 원내대표 등의 발언과는 상당한 온도차를 보인 것.
"대통령, 왜 진노했나? 국정 인사, 조속히 정상화해야"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신현수 민정수석의 사의표명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는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구속 영장에 대해 언급했다. 앞서 <중앙일보> 등은 백 전 장관의 구속 영장 청구에 문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보도했다.
주 원내대표는 "백 전 장관의 영장이 발부되면 수사가 확대돼 청와대까지 여러가지 위협이 올 것 같으니 진노했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라며 "대통령이 지휘하는 검찰이 제대로 임무를 수행하고 작동하고 있는데 왜 진노하느냐"라고 꼬집었다. "알 수 없는 대통령의 진노에 대해 오히려 더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라는 것.
그는 이어 신현수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에 대해 "대통령 최측근 핵심의 반란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정 인사를 조속히 정상화해야 한다. 이런 비정상들이 너무 빈발하고 있으니 임명한 지 채 한 달밖에 안된 핵심측근인 민정수석이 반기를 들고 사의 표명하는 것 아니냐"라고 따져 물었다. "미봉책으로 수습해서는 안 된다"라며 "진실을 밝히고 국정을 정상화하는 것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라며 오는 26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민정수석을 출석시키겠다고 예고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추미애 시즌2라는 사실이 입증됐다"라며 "어제(17일) 하루종일 청와대는 민정수석의 사의표명에 대한 어설픈 해명으로 혼란을 가중시켰다"라고 비난했다. 박범계 장관이 검찰 인사에 대해 신현수 민정수석을 '패싱'했다는 게 사의 표명의 또다른 원인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그는 "신현수 수석을 사실상 허수아비 만들어놓고 사의 만류하는 언론플레이"라며 "청와대의 저의가 뻔히 들여다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정수석을 패싱한 대통령과 법무부장관의 전격적인 검찰 인사의 핵심은 그들만의 이너서클 공고화"라며 "민정수석의 역할을 빼앗는 비정상적인 의사결정을 강행했음에도 사의를 만류하는 것은, 재보궐선거 역풍을 우려한 보여주기 쇼이고 민정수석은 자리나 지키며 들러리로 지내라는 의미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대통령이 민정수석을 허수아비로 전락시킨 이유는 검찰의 정권비리 수사를 방해하는데 민정수석이 걸림돌이 됐기 때문일 것"이라며 "검찰이 백운규 전 장관의 구속영장을 청구하자마자 검찰 출신 민정수석을 패싱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라고 추정했다. "결국 탈원전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청와대와 여당이 인사를 전횡하고, 삼중수소 허위사실까지 유포하는 얄팍한 술수"라며 "무리수는 또 다른 무리수를 낳는다. 무리수 화살은 결국 자신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음을 엄중히 경고한다"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이너서클에 의해 작동"
성일종 의원 역시 "신 수석은 사정비서관 출신으로 문제인 대선 캠프의 법률지원단장을 맡았던 인물이다"라며 "국민들은 왜 신 수석이 청와대를 떠나려 하는지 궁금해 한다"라고 지적했다. "'투명인간이 된 것 같다'라는 신 수석의 한숨은 청와대가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게 아니라 인치에 의해, 이너서클에 의해 작동된다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이게 나라냐'라며 촛불을 들고 과거정권을 공격해 정권을 잡은 사람들"이라며 "내 사람만 심고 내 진영의 비리와 부패를 덮어주는 사령부가 돼서야 되겠느냐"라고 비판했다. "인품과 실력을 겸비한 인재들이 문재인 정권의 역적이 됐다"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청와대에 묻는다"라며 ▲대통령은 박범계 인사안 재가 시 신 수석의 의견이 반영됐는지 조율됐는지 확인하고 재가했느냐 ▲사표 수리를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신 수석이 국정운영기조 바꿔야 한다고 건의했는데 나라를 이 지경을 만들고 바꾸지 못하는 이유는 뭐냐 ▲특별감찰관 임명해 달라는 야당의 요구를 듣지 않아 신 수석이 요구했다고 하는데 왜 아직 임명 안 하나 ▲청와대 인사가 국가시스템 의해 이뤄지는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몇몇 인사에 의해 결정돼 신 수석이 '왕따' 당했다 한다. 이에 대한 국민 물음에 답해 달라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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