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너마이트 3000개로 쾅..먼지로 변한 '트럼프 카지노' [영상]
'미국 동부의 라스베이거스'로 불리는 애틀랜틱시티의 트럼프 호텔이 17일(현지시간) 철거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 호텔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이름을 달고 개장해 도시의 명소가 됐던 곳이다.
18일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플라자 호텔 앤 카지노'는 이날 다이너마이트 3000개를 이용해 철거됐다. 기폭 장치를 누르자 불과 수 초 만에 잔해로 변했다.
이 건물은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영화 ‘오션스 일레븐’에 등장한 카지노로 유명하다.
1984년 처음 문을 연 이 호텔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동산 사업자일 당시 문을 연 곳으로 당시 애틀랜틱시티에서 가장 큰 호텔이었다.
호텔 바로 옆 보드워크 홀에서는 마이크 타이슨의 복싱 경기나 롤링 스톤스 콘서트 같은 초대형 이벤트가 열리기도 했다.
1986년부터 2014년까지 트럼프 플라자에서 식음료 서빙을 담당했던 론 게이트 우드는 "고(故) 아레사 프랭클린, 배리 화이트 등 스타들이 호텔을 찾곤 했다"며 호텔의 전성기를 회고했다.
한 때 잘 나가던 트럼프의 카지노는 주변에 경쟁 카지노들이 우후죽순 들어서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2009년 파산법원의 관리를 받게 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유권을 잃었다.
2016년에는 기업사냥꾼으로 불리는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이 인수했지만 이후 수년간 방치됐고, 도시의 흉물로 전락했다.
결국 지난해 6월 중순 마티 스몰 애틀랜틱시티 시장은 건물 철거를 선언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한 지 한달도 지나지 않아 철거된 것이다.
AP는 "영화배우와 운동선수, 록스타들이 파티를 열고 미래의 대통령(트럼프)이 허세와 과장의 소질을 연마하던 현장이 먼지투성이의 돌무더기로 변했다"고 논평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아이칸은 건물 해체 이후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은 상태다.
서유진 기자·장민순 리서처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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