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는 서로 때리고 맞아도 문제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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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업으로 학교폭력은 대체로 감소하고 있으나 합숙·경기출전·훈련이 잦은 운동선수에게 가해지는 언어·신체 폭력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신체 접촉과 단체 훈련이 불가피한 청소년 운동선수들에 대한 학교폭력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선수의 학교폭력 피해 비율은 일반 학생 0.9%에 비해 월등히 높은 21.2%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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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는 서로 때리고 맞아도 되나요’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업으로 학교폭력은 대체로 감소하고 있으나 합숙·경기출전·훈련이 잦은 운동선수에게 가해지는 언어·신체 폭력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광주시교육청과 한국교육개발원·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이 0.9%로 나타났다.
2020년 9월 4일부터 10월 23일까지 광주지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학생까지 9만9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이는 2019년 신체 폭행·금품갈취 등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응답한 비율 1.6%와 비교할 때 0.7% 포인트나 뚜렷이 감소한 것이다.
시교육청 등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수업을 하는 기간이 많이 늘면서 그만큼 학생 간 물리적 접촉이 줄어든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학교폭력 피해를 본 비율은 초등학생 1.9%, 중학생 0.5%, 고등학생 0.1%로 조사됐다. 피해 유형은 욕설 등 언어폭력이 35.2%로 가장 많았고 집단따돌림·괴롭힘 26.2%, 사이버 괴롭힘 11.5%, 신체 폭행 7.0% 순이었다.
피해자들은 주로 같은 반 학생(45.9%)과 같은 학년 학생(29.4%)으로부터 폭력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이에 비해 신체 접촉과 단체 훈련이 불가피한 청소년 운동선수들에 대한 학교폭력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교육청이 지난해 7월 27일부터 31일까지 초·중·고 247개교 2008명의 학생선수를 대상으로 포털사이트·휴대전화를 활용해 무기명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설문에는 20개교 427명이 폭력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학생선수의 학교폭력 피해 비율은 일반 학생 0.9%에 비해 월등히 높은 21.2%로 파악됐다. 운동부 등에 소속하지 않은 다른 학생에 비교해 23.5배나 많은 수치다.
시교육청은 같은 해 8월 11일부터 19일까지 상담교사 등 전문가와 함께 학교폭력이 있다고 응답한 해당 학교를 직접 찾아 조사한 결과 22명의 구체적 피해사례를 확인했다.
피해 학생선수는 초등학생이 7개 학교 18명으로 가장 많았다. 나머지는 고교 2개교 3명, 중학교 1개교 1명 등으로 조사됐다.
유형별로는 욕설 등 언어폭력이 11건, 물리적 수단을 동원한 신체폭력 5건 등이다. 가해자는 24명으로 운동부 선배가 14명, 동료 7명, 지도자 2명, 학교 밖 지도자 1명 순이었다.
하지만 대면조사가 어려운 설문조사 여건과 비대면 수업 중에도 집단 훈련을 할 때가 학생선수들의 폭력피해는 실제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광주에서는 초등학교 50곳, 중학교 50곳, 고교 33곳 등 총 133개 학교에서 야구 축구 농구 럭비 양궁 등 다양한 운동부를 두고 있다.
학교 운동부에 의한 학교폭력의 온상으로 지목된 합숙시설은 체육중·고를 포함해 5개 학교에서 운영 중이다.
이와 관련, 광주 교사 노동조합은 17일 성명을 내고 “프로배구단에서 학교 폭력 문제가 발생한 지 10일이 지나도록 일언반구도 하지 않는 시교육청은 즉각 학교 운동부 실태를 전수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교육청 체육 특기팀 담당자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와 학교별·학년별 수업상황에 따라 학생선수들이 간헐적 부분적 훈련을 하는 상황”이라며 “인권교육을 강화하고 성희롱 방지를 위해 신체 접촉이 필요한 때는 반드시 해당 선수 동의를 얻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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