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中 외교부장, 美 겨냥 "거짓 정보와 정치화 시도 없애야"

UN안보리 백신 관련 장관회의 화상회의에서 분열 대신 단합 필요
부자 국가로 백신 집중 ..시진핑 주석 백신 공공재 약속 지킬 것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을 겨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며 민족주의를 추구해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18일 중국 관영 인민일보와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코로나19 백신 관련 장관급 화상 회의에 참석, '인간 중심의 글로벌 감염병 강화'라는 제목으로 연설을 했다.

왕 부장은 "코로나19 글로벌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이는 생명을 함께 구하는 릴레이 경주이지,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각국은 분열 대신 단합으로 방역 협력을 해야 한다"면서 "편견 대신 과학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각종 거짓 정보와 정치화 시도를 없애야 하며 안보리 회원국들이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 부장은 코로나19 백신 부족 사태도 우려했다. 그는 "백신이 고소득 국가 중심으로 유입되고 빈국들은 거의 아무것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국은 백신 민족주의를 배척하고 백신의 공평하고 합리적인 배분을 촉진해야 한다"면서 "개도국 등 백신이 필요한 국가와 사람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왕 부장은 시진핑 국가 주석이 코로나19 백신을 '공공재'로 선언한 점을 언급하면서 "중국은 이를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중국은 코로나19 백신의 국제 협력을 추구하면서 어떠한 지정학적인 정치 목표를 노린 적이 없으며 어떠한 경제적 이익도 따져본 적 없고 정치적 조건도 달지 않았다"면서 "중국은 백신을 각국 국민 모두가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타임스는 이날 중국이 개발한 시노팜 백신이 헝가리 부다페스트 공항에 도착했다면서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헝가리가 최초의 중국 백신 도입국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세네갈, 모로코,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국가에 중국 백신이 도착, 접종에 들어갔다면서 중국은 백신을 더욱더 공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도 백신이 부족한다는 우려에 대해 이 매체는 전문가 말을 인용, 중국은 연간 10억회 분량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생산 능력이 최대 2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펑둬자 중국백신산업협회 회장은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생산 능력이 연간 40억회에 이를 수 있다"면서 "이는 전 세계 수요의 40%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은 백신을 공공재로 규정, 전 세계에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면서 "일부 외국 언론이 중국 백신에 대한 정치화는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