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끝나도 일자리 수백만개 사라질 것"..서비스업 일자리 급감 우려

이현우 2021. 2. 1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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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 둔화에도 각국 실업률 제자리
OECD 평균 실업률 6.88%..코로나 이전보다 높아
코로나로 가속화된 로봇화..일자리 매년 500만개 감소 우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 연구기관들에서 코로나19가 종식된다 해도 수백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고용회복률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힘들 것이란 비관적 전망을 잇따라 내놨다.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도 직원 20% 이상이 재택근무를 유지하면서 사무직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직 노동자들의 실업률이 개선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세계 각국에서 지난해 말부터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며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기 시작했지만, 실업률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맥킨지글로벌연구소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다고 해도 기존 대비 출장업무는 20% 이상 감소될 것이며 전체 근로자의 약 20%가 무기한 재택근무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출근하는 사무직 근로자의 감소를 뜻하며, 이 여파로 호텔과 레스토랑, 상점 등의 서비스직 종사자들의 일자리 수백만개가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을 비롯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실업률은 지난해 말 백신 접종 시작과 코로나19 3차 확산세 둔화에도 좀처럼 빠르게 개선되진 못하고 있다. OECD가 집계한 회원국 37개국의 평균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6.88%를 기록해 전월대비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12월 5.23%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OECD 회원국 평균 실업률은 미국과 유럽이 전면봉쇄령을 내렸던 지난해 4월 8.87%까지 치솟은 이후 낮아진 상태지만, 점차 하락세는 둔화되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미국 공식 실업률도 6.3%를 기록해 지난해 4월 14.8% 대비로는 크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2월 3.4% 대비로는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미국의 연구기관인 퓨리서치센터도 미국 호텔과 레스토랑 등의 서비스업종 근로자들의 고용회복세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미국 내 시간당 15달러(약 1만6500원) 이하 최저임금을 받는 웨이터, 소매판매원 등 저임금 서비스직 고용은 전년대비 12.5% 감소했다. 코로나19 전면 봉쇄조치로 고용이 33% 이상 줄어들었을 당시보다는 수치가 개선됐지만 여전히 전년대비 감소 폭이 두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함께 퓨리서치센터는 저임금 서비스직의 고용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많은 실업자들이 구직전망 또한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달 19일부터 24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현재 실업자의 약 49%는 가까운 미래에 기존 자신의 일자리와 노동환경이나 임금이 비슷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 답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짐에도 저임금 노동직의 고용률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이유는 코로나19가 앞당긴 로봇을 통한 자동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호텔스카이에서 로봇 웨이터가 처음으로 도입됐다. 남아공의 실업률이 30%가 넘는 상황이지만 코로나19 방역조치를 위해 고급호텔들이 잇따라 로봇 웨이터 도입에 나서고 있다. 중국 관영 CCTV도 최근 중국 최대 훠궈 체인점인 샤부샤부에서 코로나19 방역조치의 일환으로 서빙용 로봇을 도입해 인력을 기존보다 30% 감축했다고 보도했다.

개발도상국에도 코로나19 방역을 목표로 한 로봇화가 시작되면서 전세계 실업률 문제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CNBC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옥스퍼드대학의 공동 조사결과 로봇화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1년에 기존 일자리는 약 710만개 감소하고, 새로운 일자리는 200만개 늘어나는데 그치면서 연간 510만개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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