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덮친 텍사스 진풍경..자동차 히터 끌어다 집 데웠다

최정동 2021. 2. 1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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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레오넬 솔리스와 에스테파니 가르시아 부부의 집에서 17일(현지시간) 자동차 히터 열을 파이프를 통해 집 실내로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정전이 되자 부부는 옆집에서 발전기로 생산한 전기를 얻어 쓰고, 난방은 자동차를 활용하고 있다. 이런 아이디어는 틱톡에서 얻었다고 한다. AP=연합뉴스

미국 국토 최남단에 속하는 텍사스주에 기록적인 한파와 눈 폭풍이 덮쳤다. 17일 텍사스주 댈러스는 -16도까지 기온이 떨어져 1989년 이후 가장 추운 날로 기록됐다. 멕시코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이 남쪽 땅이 최북단 알래스카보다 추운 이상저온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극지방에 갇혀 있던 소용돌이(Polar Votex)가 내려오면서 비롯됐다. 차갑고 건조한 공기 덩어리인 극소용돌이가 북극의 온난화로 남하하면서 남쪽 깊숙이 한파를 몰고 왔다. 텍사스는 이 계절에 영상 15도의 기온을 보이는 곳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 본토 48개 주 전체의 73%가 눈에 뒤덮였다. 눈이 내리지 않은 지역은 미 남동부의 플로리다,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3개 주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미전역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번 한파로 현재까지 최소 23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맹추위와 눈보라로 풍력발전 터빈이 어는 등 발전 시설이 멈추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도 터졌다. 텍사스주 전역에 걸쳐 400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다.

전기 공급이 중단되자 미국인의 일상은 위기를 맞고 있다. 비상대책으로 자동차 난방열을 집으로 끌어들이고, 길가에 버려진 통나무를 경쟁적으로 줍고, 맹추위 속에 길게 줄을 서 프로판 가스를 충전하고 있다. 코로나 19속에 설상가상의 고난이다.

자동차 히터 열을 파이프를 통해 집으로 보내고 있다. AP=연합뉴스
텍사스주 댈러스 시민 프랑코가 17일 집 뒤뜰에서 발전기를 사용해 치킨을 굽고 있다. 다른 발전기 하나는 긴 전선을 이용해 이웃에 사는 레오넬의 집으로 전기를 보내고 있다. AP=연합뉴스
텍사스주 휴스턴 시민들이 17일 강추위에 줄을 서서 프로판 가스 충전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차가운 비가 내리는 가운데 한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다. 수백만명의 텍사스 주민들은 여전히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댈러스 주민들이 17일 길가에 쌓아두고 무료로 제공하는 난방용 나무를 집으로 가져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렸기 때문에 사람들은 허용된 6분 안에 최대한 많은 나무를 차에 실어야 했다. AP=연합뉴스
텍사스 알링턴의 여성 라돈나가 17일 정전으로 녹아 쓰레기장에 버려진 아이스크림을 모으고 있다. 그녀는 아이스크림을 이웃에 나눠줄 것이라고 했다. 정전으로 많은 물건이 이렇게 버려졌다. AP=연합뉴스
웨스트 버지니아 주 헌팅턴의 그린 밸리 로드에서 나무가 쓰러져 전기선을 누르고 있다. AP=연합뉴스
텍사스 주 댈러스의 댈러스-포트 워스 국제공항에서 근무자들이 비행장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AP=연합뉴스
텍사스의 우편배달부 레이숀 릴레이가 17일 강추위 속에 눈 쌓인 길을 걸어 우편물을 배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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