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하는 디지털 CEO들..차원 다른 세 가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이달 초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재산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이른바 '국민 서비스'를 만들어 부를 일군 창업자들의 기부 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이달 초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재산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이른바 ‘국민 서비스’를 만들어 부를 일군 창업자들의 기부 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기부는 ‘재산 절반 이상’이라는 규모에서도 남다르지만 기부의 목적을 사회문제 해결이라고 밝힌 것도 기존 ‘재벌’들의 기부와 차이가 있다. 회사를 자신의 소유로 보지 않고 경영권 승계에 대해 선을 긋고 있는 점 역시 눈에 띈다.
18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김봉진 의장이 이날 ‘더 기빙플레지(이하 기빙플레지)’ 서약자로 공식 인정을 받았다. 기빙플레지는 지난 2010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 사회환원 약속을 하면서 시작된 자발적 기부운동이다. 현재 24개국, 218명이 기빙플레지 통해 기부를 선언했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 CEO 앨런 머스크, 영화 스타워즈의 조지 루카스 감독,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 회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이 있다. 회원의 약 75%는 빈손으로 시작해 부를 일군 이들이다.
◆재산 절반 이상 ‘통큰’ 기부=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기빙플레지 서약자가 된 김 의장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할 것을 약속했다. 김 의장은 2019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서 지분 9.9%를 받기로 했는데 당시만 해도 4800억원대 정도였지만 코로나19 상황을 거치며 배달 기업의 가치가 급성장해 김 의장 재산 규모는 1조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5000억원 이상의 기부를 약속한 셈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내놓기로 한 기부금은 더 크다. 현재 김 의장이 보유한 카카오의 지분은 13.74%로 주식 가치는 약 10조원에 이른다. 그의 재산 중 주식 절반만 계산해도 5조원에 달한다.
◆사회문제 해결에 방점=김봉진 의장과 김범수 의장은 모두 기부를 통한 사회문제 해결을 목표로 제시했다. 김봉진 의장은 "교육 불평등에 관한 문제 해결,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 자선단체들이 더욱 그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조직을 만드는 것을 차근차근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범수 의장 역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며 "격동의 시기에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더이상 결심을 더 늦추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찾고 지원해 나갈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기업 승계 가능성 차단=1966년생인 김범수 의장과 1976년생인 김봉진 의장은 나란히 50대와 40대 중반의 젊은 경영자다. 왕성하게 활동할 나이인 이들의 재산 절반 기부 선언은 자녀들에 대한 경영권 승계에 선을 긋는다는 의미도 있다. 재벌들의 부의 대물림이 당연시돼온 우리 사회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다. 김봉진 의장은 "기부선언문이 우리의 자식들에게 주는 그 어떤 것들보다도 최고의 유산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며 "사랑스러운 자녀들도 이 결정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김도현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는 "개인의 부 절반을 기부한다는 건 기본적으로 상속하지 않겠다는 결의로 이해할 수 있다. 상속의 가능성 자체를 사전적으로 차단하는 의미도 있다"며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관점도 분명해 문제 해결의 방식에 있어서도 ‘스타트업스러운’ 양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 달에 150만원 줄게"…딸뻘 편의점 알바에 치근덕댄 중년남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돈 많아도 한남동 안살아"…연예인만 100명 산다는 김구라 신혼집 어디? - 아시아경제
- "일부러 저러는 건가"…짧은 치마 입고 택시 타더니 벌러덩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10년간 손 안 씻어", "세균 존재 안해"…美 국방 내정자 과거 발언 - 아시아경제
- "무료나눔 옷장 가져간다던 커플, 다 부수고 주차장에 버리고 가" - 아시아경제
- "핸들 작고 승차감 별로"…지드래곤 탄 트럭에 안정환 부인 솔직리뷰 - 아시아경제
- 진정시키려고 뺨을 때려?…8살 태권소녀 때린 아버지 '뭇매'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